지방 취업자 증가가 7년7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최근 지방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취업자는 전년 동기보다 45만 명 증가했다. 2004년 3월 45만9000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방 고용 사정이 나아진 것은 서비스 분야의 힘이 컸다. 지방의 제조업 취업자는 10월에 3만1000명 줄었지만 서비스업 취업자는 47만5000명이나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 지역분석팀 박창현 과장은 “3분기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대형 행사가 열린 데다 10월엔 가을철 나들이가 늘면서 관련 서비스업종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방 제조업의 성장세는 주춤했다. 3분기 지방의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기보다 5.6%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09년 3분기(5.0%) 이후 7분기 만에 최저치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지방 경기는 상승세를 지속한다”고 평가했던 한은은 이번엔 “장기추세 수준에서 횡보한다”고 표현을 바꿨다. 10월 중 지방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3으로 전달(86)보다 하락했다. BSI가 100을 밑돌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보다 나쁘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한애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