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박종호 연속경기 출루신기록 타이

중앙일보

입력

국내 최고 투수 정민태(현대)를 룸메이트로 만나기는 행운이다. 정민태를 가장 가까이서 '벤치 마킹'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수경(현대)이 그 행운아다.

김은 지난해부터 원정경기 때 정민태와 한 방을 쓰고 있다. 김은 정민태의 몸관리 요령과 사소한 습관까지 따라 하면서 어느새 최고 투수를 닮아간다.

김수경이 시즌 11승째를 기록, 정민태와 함께 다승부문 공동선두로 나섰다. 김은 12일 SK와의 인천 더블헤더 1차전에서 5와3분의1이닝 동안 8안타를 얻어맞고 무려 7점을 내줬지만 봇물처럼 터져준 팀 타선의 지원을 업고 승리를 챙겼다.

현대는 1회초 이숭용의 3점 홈런 등 3안타와 SK 유격수 브리또의 실책을 묶어 5득점하며 기선을 잡았다. 현대는 5 - 3으로 쫓긴 2회초 박경완의 밀어내기와 이숭용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4점을 보태 9 - 3으로 달아나며 승리를 굳혔다. 이숭용은 3타수 2안타 5타점으로 김수경의 '도우미' 가 됐다.

박종호는 2회초 볼넷을 골라 진루하며 57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 이어 벌어진 2차전서도 7회초 볼넷으로 진루해 이종범(주니치 드래건스)의 58경기 연속출루 최고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5타수 2안타를 기록한 박은 15경기 연속안타 행진도 이어갔다.

현대 박경완은 9 - 7로 쫓긴 8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시즌 26호 홈런을 터뜨려 이승엽(삼성)을 한 개차로 추격했다. 김수경은 경기가 끝난 뒤 "다승에는 욕심이 없고 탈삼진왕에 도전해 보고 싶다" 고 밝혔다.

이날 탈삼진 3개를 추가한 김은 1백7개로 정민태(1백8개)를 바짝 따라붙었다.

현대는 10 - 7로 승리, 6연승을 올리며 드림리그 선두를 굳게 지켰다. SK는 4연패에 빠졌으며, 선발 유현승은 올시즌 1승도 거두지 못하고 3패째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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