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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대 이모저모] 각 팀 취재경쟁도 치열

중앙일보

입력

○…베이스캠프에 들어온 한국 원정대는 엄홍길대장의 히말라야 8천m 고봉 14좌 완등을 위한 K2원정대가 14명으로 규모가 가장 크다. 현재 8천m 고봉 11개를 오른 박영석대장이 이끄는 동국대OB팀과 한국산악회 대구원정대는 각각 7명의 대원으로 구성돼 있다. 모든 팀에 신문과 방송이 동행취재를 하고 있어 취재경쟁도 치열하다. 엄홍길원정대에는 중앙일보와 KBS,동국대팀은 SBS,대구팀은 대구방송에서 기자를 파견해 활동하고 있다.

대구방송의 이승익(39)
기자는 “비록 몸은 힘들지만 눈과 얼음으로 뒤덮힌 히말라야에 올 수 있었다는 것이 일생에 있어서 큰 영광이라고 생각된다.”며 “산악인이 아닌 자신이 여기에 올 수 있었던 것도 기자였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엄홍길대장의 K2원정대 팀닥터로 활동하고 있는 조경기(50·아주대신경정신과)
박사는 정상등정은 힘들겠지만 학창시절 산악활동을 했던 경험을 되살려 캠프Ⅲ정도까지 오르고 싶다며 왕성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브로드피크 한국원정대에 처음으로 사상자가 발생했다.동국대 브로드피크 원정대는 11일 캠프Ⅰ(5천9백m)
으로 진출하던 중 고소포터가 머리에 낙석을 맞는 중상을 입고 K2 베이스캠프로 후송됐다. 다행히 K2 한국 원정대의 팀닥터인 조경기박사가 ABC에서 급히 내려와 환자 머리의 찢어진 부위를 꿰메주는 응급처치로 위기를 넘겼다.또한 박영석(37)
대장도 감기·몸살과 배탈로 몸을 움직일 수 없어 이날 운행을 포시했다.

한편 동국대 브로드피크원정대는 선발대가 12일 캠프Ⅱ(7천2백m)
까지 진출했다. 현재 브로드피크는 먼저 들어온 일본 2팀과 체코·헝가리팀이 루트개척을 끝낸 상태라서 날씨만 좋다면 16∼17일께 정상등정에 나설 계획이다.그러나 캠프Ⅲ(7천5백m)
에서 꿀루와르(두 능선이 만나는 지점)
까지 눈이 허리까지 차있어 등반하기가 쉽지않다는 것이 박대장의 이야기다. 1차 등정조로는 박대장외에 강성규(33)
·이현조(28)
대원이 합류한다.

한편 서울대 미대 미술사학과 정영목(48)
교수와 홍일점으로 서경림(29·서울은편구불광동)
씨가 참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교수는 아주대 조박사와 마찬가지로 “학창시절 산악활동을 되살려 능력닿는데까지 올라가 보겠다”고 말했다. 서씨는 히말라야 트래킹을 계획하던중 신문에서 박대장의 원정을 떠난다는 소식을 접하고 동국대팀으로 부터 겨우 허가를 받아 비대원자격으로 참가하게 됐다고 한다.

○…이번 K2원정대에는 4명의 셰르파(셰랍 장부·밍마 따망·앙 바부·파쌍 남겔)
가 참가하고 있다. 셰르파는 파키스탄인보다 네팔사람들의 능력을 더 손꼽기 때문에 모두 네팔인이다.셰르파중 우두머리를 ‘사다 셰르파’로 부른다. 마칼루·칸첸중가를 등정했던 셰랍 장부가 그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앙 바부는 그의 친동생으로 형제가 함께 참가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셰르파는 부족명으로 그들의 이름은 태어난 날에 맞추어 짓기 때문에 서로 비슷한 것이 많다.다와(月요일)
,밍마(火)
,락파(水)
,푸르바(木)
,파쌍(金)
,펨바(土)
,니마(日)
로 나뉘며 이와 같은 뜻의 단어로 이름짓는 경우도 있다.

이들에게는 장비비와 일당이 지급되며 장비비로 1천2백달러가 지급됐다. 일당은 원정기간중 1일 7달러.사다 셰르파에게는 1백달러의 장비비를 더 주었다.네팔의 봉급생활자 월급이 1백5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1백달러의 차이가 결코 적은 것이 아니다.

K2=김세준 기자<sj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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