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테크노로 듣는 '소녀시대'-이승철 콘서트

중앙일보

입력

가수 이승철(사진.34)이 그 동안 라이브 공연을 통해 보여준 특유의 '열정'을 테크노의 '무아지경'으로 승화시킨다. 29일 힐튼호텔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이승철의 테크노 콘서트 '새터데이 나이트 피버(Saterday Night Fever)'가 그 무대.

록 그룹 '부활'의 보컬로 알려지기 시작한 이승철은 유난히 많은 우여곡절로 기억되는 가수. 80년대 후반 솔로 전향 후 힘있고 감성적인 가창력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한때 조용필의 계보를 이을 기대주로 평가 받았지만 마약사건때문에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좌절을 겪었다. 이승철은 이후에도 완성도 높은 음반과 꾸준한 라이브 공연으로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이혼·저작권시비 등 악재가 겹치며 번번이 날개를 접어야 했다.

이승철은 지난해 3월 타이틀곡 '오직 너뿐인 나를'로 인기를 모은 6집 음반이 30대가수로는 이례적인 판매고를 기록하며 데뷔 15년 만에 음악활동의 새 전기를 맞았다. 12월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한 단독 콘서트 '퓨전 퍼포먼스'를 통해 음악과 춤을 결합한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며 10대에서 30대에 걸친 폭 넓은 팬들의 사랑도 확인했다.

이번 테크노 콘서트는 크게 3개의 테마를 중심으로 열린다. 첫 번째 주제는 콘서트의 제목에서 연상할 수 있는 디스코의 무대다. 하우스의 원류로 초기 테크노의 음악적 성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정통 디스코 사운드로 콘서트의 시작을 뜨겁게 달군다.

두 번째 무대는 이승철의 음악으로 추억을 떠올리는 팬들을 위해 마련했다. 솔로 데뷔곡 '안녕 이라고 말하지마' '마지막 콘서트' '오직 너뿐인 나를' 등 주옥같은 발라드 곡들을 다양한 연주와 함께 들려준다. 마지막 테마는 콘서트의 주제인 테크노. '소녀시대' '검은 고양이' '오늘도 난' '방황' 등 댄스풍으로 발표했던 곡들을 테크노로 재구성해서 연주하며 무대·객석이 하나 되는 테크노 파티를 연출한다.

한편 이승철은 이번 콘서트와 함께 새 리메이크 음반을 선보이며 연말에는 일곱번째 정규음반을 발표할 예정이다. 12월에는 신해철과 함께 또 다른 테크노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02-1588-7890.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