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극장가 달구는 3D애니]〈다이너소어〉

중앙일보

입력

현재 미국의 3천여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는 월트 디즈니의 3D애니메이션〈다이너소어〉는 개봉 첫주에 입장수익 3천8백만 달러(4백50억원)를 기록한 흥행작이다.

제작에 12년이나 걸렸으며, 1천3백 개가 넘는 시각효과 쇼트가 사용됐고, 3백50명의 애니메이터와 시각효과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주라기공원〉과는 달리〈다이너소어〉에는 첨단 그래픽 기술로 살려낸 공룡이 무리를 지어 줄기차게 등장한다.

지난해 영국 BBC에서 고인류학적 검증을 거쳐 제작, 올해 초 KBS에서도 방영했던 3D 다큐멘터리〈워킹 위드 다이너소어〉에 비하면 정교함과 사실성은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다이너소어〉는 다큐가 아니고 애니메이션인 만큼 재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룡의 표정이나 근육의 움직임, 달려가는 모습 등에는 만화적 연출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또 디즈니 작품답게 정의와 우정, 가족애라는 전통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

6천5백만년 전의 백악기가 배경. 이구아노돈 공룡인 주인공 알라다는 여우 원숭이의 도움으로 알에서 깨어나 원숭이 틈에서 평화롭게 자란다.

그러다 거대한 운석이 지구에 떨어지고, 풀과 나무가 가득하던 땅은 사막으로 변해 버린다. 초식 공룡들은 서식지를 찾아 긴 여행을 떠난다. 육식 공룡의 위협과 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공룡들의 모험이 펼쳐진다.

줄거리는 비교적 단조롭다. 이전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비해 드라마적인 재미는 떨어진다.

하지만 컴퓨터 그래픽으로 멸종한 공룡을 재현한 만큼 시각적 효과는 두드러진다. 특히 알라다가 알에서 깨어나기 전 6분간의 도입부와 바다 위로 유성이 떨어지는 장면, 알라다가 파도에 휩쓸리는 부분 등은 관객의 눈길을 뺏을 만하다.

〈포카혼타스〉의 스토리를 담당했던 랄프 존닥과〈크리스마스의 악몽〉에서 시각효과를 맡았던 에릭 라이톤이 감독을 맡았다.

〈식스 센스〉〈사랑과 영혼〉의 제임스 뉴튼 하워드가 음악을 담당했으며〈라이언 킹〉같은 뮤지컬 형식의 음악은 사용하지 않았다.

1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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