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보이지 않는 연패의 끝

중앙일보

입력

SK가 10연패의 나락에 빠지며 방황의 끝을 찾지 못한 채 표류중이다. 4일 사직 롯데와의 경기에서 김원형(99. 5. 2 수원 현대전 이후 10연패 기록중)을 선발 등판시키며 개인 연패와 팀의 연패를 동시에 끊으려 했지만 초반부터 김이 난타 당하며 벤치의 기대를 져버렸다.

김원형은 최근 연패 중임에도 변화구의 제구력은 그런데로 괜찮았던 편. 따라서 최근 빈타에 허덕인 롯데 타선은 김정수 코치의 지시에 따라 철저하게 김원형의 직구를 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 장재중 포수는 직구위주의 볼배합으로 1회 선두 김응국에 중전안타를 허용한 이후 볼넷과 불안한 수비로 인한 안타허용 등 악재가 겹치며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그나마 물불 안가리고 치려고 달려드는 용병 화이트를 첫 타석에서 삼진 처리했지만, 두번째 상대한 3회에서는 풀카운트 끝에 밋밋한 커브로 3점포를 허용하며 마운드를 쓸쓸히 내려왔다.

SK도 오늘 기회는 있었다. 공의 위력이 보통 때 보다 현저히 떨어진 롯데 선발 주형광의 공을 방망이에 맞춰나갔다.

2-4로 추격하던 3회초 선두 채종범의 안타에 이어 손차훈의 총알 타구가 롯데 1루수 마해영의 글로브에 빨려 들어가며 순식간에 2사로 돌변한 것.

이후 경기는 롯데의 프리베팅으로 흘렀고 썰렁하고 조용한 관중석은 경기가 마무리 될 때까지 한차례의 요동도 없었다.

최근 SK가 연패를 이어가는 원인은 한마디로 총체적이다. 투-타-수-주에서 외형상 견줄만한 팀이 없다. 올시즌 새로운 출발을 한 SK로써는 특단의 대책 없이는 계속 이어지는 연패만 바라보아야 할 형편.

어차피 연패야 끊어지긴 하겠지만 단순한 분위기의 전환이 아닌 새로운 선수 수혈이 없는 한 맥없는 경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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