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126 CPU급 PC클러스터' 개발

중앙일보

입력

일반 PC 126대를 네트워크로 연결시켜 수퍼컴퓨터의 기능을 수행하는 PC클러스터가 부산대 교수들에 의해 개발됐다.

부산대는 초당 최고 670억7천만번의 부동 소수점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고성능 수퍼컴퓨터센터(HPSC,High Performance Supercomputing Cluster Center)를 교내 교수와 대학원생에게 개방한다고 3일 밝혔다.

부산대 기계공학부 하만영(河萬濚) 교수팀이 개발한 이 PC클러스터는 미국의 세티(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at home) 프로젝트에서 적용하고 있는 클러스터 개념과 비슷하며 국내에서도 서울대에서 최근 비슷한 기술을 개발한 바있다.

PC클러스터란 수퍼컴퓨터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리눅스 운영체제를 바탕으로 수십대의 컴퓨터를 네트워크로 서로 연결해 놓은 것으로 국내.외 대기업들이 개발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부산대 PC클러스터는 이들과는 조금 다른 것이 컴퓨터끼리 병렬로 연결할때 초고속 네트워크 환경을 지원하는 미리넷(myrinet)을 사용했다.

그동안 대부분의 국내 연구는 대전에 있는 Cray-수퍼컴퓨터에 의존해야 했는데 연간 2∼3천만원에 달하는 이용료 때문에 열악한 대학재정으로 연구원들이 이를 맘껏 이용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었다.

대학이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수퍼컴퓨터를 구입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실정이었는데 부산대 HPSC는 이같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시험가동에서 Cray T3E 수퍼컴퓨터와 같은 연산능력을 보였기 때문에 앞으로 연구원들이 이 PC클러스터를 이용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대는 모두 3억5천만원을 들여 64 CPU급과 62 CPU급 등 2대를 개발했는데 앞으로 매년 1∼2억원씩 추가 예산을 들여 시스템을 확충, 외부인들에게도 개방할 방침이다.

하 교수는 "이 클러스터를 사용하면 한달정도 걸리던 각종 설계작업에 필요한 수치계산을 최고 12시간만에 끝낼수도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인터넷을 이용해 교내 연구원들만 사용할 수 있는데 앞으로 외부 기업체 등에도 저렴한 비용으로 공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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