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달구는 '록 페스티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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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를 터뜨리듯 폭발적 사운드를 내며 무대를 뒤흔드는 로커들은 보는 이들에게 통쾌함을 안겨준다. 록 공연의 주인공은 뮤지션 만이 아니다. 음악에 맞춰 마음 가는 대로 몸과 머리를 흔들고, 소리 지르고, 서로 물을 뿌리며 음악과 하나 되는 관객 또한 주인공이다.

광란에 가까운 열정의 록 공연장을 한번쯤 경험한 사람이라면 은근히 여름이 기다려진다. 올해는 7~8월동안 부산.창원.속초 등지에서 록 페스티벌이 앞다퉈 열린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활동 중인 록그룹은 뻔한데다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바람에 출연진이 다양하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행사 기획팀의 역량에 따라 공연 현장에서 관객들이 느끼는 만족도가 크게 차이날 것으로 보인다. 각 록 페스티벌의 특징과 출연진을 점검해본다.

◇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 2000

15일~17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야외 특설 무대에서 열린다.

입장료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 지난해 열린 제1회 아시안 록 페스티벌을 세계 규모 확대한 부산시는 부산국제영화제와 더불어 부산을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굳히겠다고 벼르고 있다.

윤도현 밴드.닥터코어 911.크래쉬.노바소닉.노이즈 가든.마루.불독맨션 등 국내의 대표적인 록밴드들이 대거 참여한다.

일본에선 아시아 최고의 로커로 인정받고 있는 샴 셰이드 등 3개 밴드, 중국 록그룹 어게인, 필리핀의 치즈 등이 출연한다. (http://www.pirof.com), 051-888-3397.

◇ 포에버 피스 2000-아시안 뮤직 페스티벌

오는 8월 11~12일 경남 창원 종합경기장에서 열린다. 경상남도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올해 첫선을 보인다.

일본의 전설적 록그룹 X-재팬의 보컬리스트였던 토시를 비롯, 우에다 마사키.그룹 더 하이-로 등 일본 아티스트들이 많이 참여한다. 국내에선 김경호와 자우림.박완규.시나위.박완규.이은미 등이 출연한다. (http://www.foreverpeace2000.com) 02-3442-0008(312).

◇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

지난해에는 인천 송도에서 열렸으나 올해는 하남시 미사리 환경엑스포 주차장에서 8월 12~13일 이틀간 개최된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출연진은 세계적 록밴드 그린데이. 이밖에도 얼터너티브 록 그룹 '시스템 오브 어 다운' , 하드코어 그룹 바이오 해저드 등이 출연한다. 국내 밴드로는 크라잉 넛과 크래쉬.시나위 등이 무대에 선다. (http://www.rock-festival.com), 1588-7890.

◇ 제1회 대한민국 록 페스티벌

8월 12~14일 강원도 속초시 엑스포 행사장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열리는 제1회 대한민국 록 페스티벌은 여러 록 페스티발 중 한국 록에 대한 애정이 가장 따뜻하다.

집행위원회는 미국의 '릴리스페어' , 독일의 '러브 퍼레이드' , 영국의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 일본의 '후지 록 페스티벌' 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록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모두 1백70개 팀이 5개 무대로 나눠 실력대결을 벌일 예정. 외국 유명 밴드에 무게중심을 두기보다 한국 록밴드를 철저하게 조명한다는 점에서 다른 록 페스티벌과 뚜렷이 구분된다.

신중현.한대수.김수철.사랑과평화.들국화.봄여름가을겨울은 물론 펄럭펄럭.미선이.마이언트메리.은희의 노을 등 현재 국내 모던 록계를 이끌고 있는 록밴드가 빠지지 않았다.

조선족으로 중국 록의 선구자로 불리는 최건과 일본 록의 대부 이마와노 키요시로가 출연한다. (http://www.live.co.kr) 02-538-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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