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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중문화 개방…어떤 영화 들어오나

중앙일보

입력

일본대중문화 3차 개방 조치 발표 이후 어떤 작품이 극장에 걸릴까. 특히 이번에 처음 극장에서 상영할 수 있게 된 일본 애니메이션에 한국 관객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니메이션은 일본이 전세계적으로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일본 애니메이션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대원동화. 미야자키 하야오가 운영하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 10편과 〈아키라〉〈공각기동대〉〈에반 겔리온〉등 모두 15편을 갖고 있다. 이 중 다섯 편이 이번 개방의 덕을 보게 된다.

우선 파리국제 SF팬터지페스티벌 특별심사위원상 수상작(1984년)인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을 들 수 있다. 불을 뿜는 거인 '거신병' 이 지구 문명을 파괴한 지 1천년이 지난 뒤의 이야기다.

88년 모스크바청소년아동영화제 대상작인 〈반딧불의 묘〉는 제2차 세계대전 말기의 고베가 배경. 공습으로 엄마를 잃은 14세 소년과 네 살짜리 여동생이 동굴생활을 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1920년대말 이탈리아 아드리아 해안이 주무대인 〈붉은 돼지〉는 전쟁의 참화 속에서 돼지로 변해버린 비행기 조종사의 이야기다.

"날지 못하는 돼지는 더이상 돼지가 아니야!" 등의 대사가 말해주듯 비행에 대한 애정과 아나키스트적인 신념이 담겨 있다. 92년 안시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장편영화상 수상작이다.

〈헤이세이 너구리 전쟁 폼포코〉도 동물이 주인공. 도시 개발로 살 곳을 위협받은 너구리들이 변신술을 통해 생존해 가는 모습이 눈물겹게 펼쳐진다. 94년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장편영화상 수상작.

일본에서 1천3백만명을 동원하며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던 〈원령공주(모노노케히메)〉도 개방 대상이다.

97년 베를린영화제 특별상을 받았으며 일본 특유의 토속적 정령신앙을 배경으로 자연과 인간의 대립, 이를 중재하려는 주인공 아이들의 노력을 장엄하게 그린다.

이번 조치로 혜택받은 극영화 중 가장 빨리 개봉하는 영화는 〈춤추는 대수사선〉이다. 내달 29일 개봉 예정. 경찰 수사드라마인 TV시리즈를 극장용으로 만들었으며 98년 10월 일본 전국의 약 2백50개 극장에서 개봉해 14개월간 7백만명이 관람했다.

여름 방학을 겨냥해 공포물도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상상을 초월하는 엽기적인 장면들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은 〈오디션〉을 비롯해 〈링2〉〈사국〉등이 있다.

대형 액션물 '화이트 아웃' 와 '고질라 2000' '자살관광버스' '키즈리턴' '총알발레' 등도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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