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상대 센디에이고 타선 분석

중앙일보

입력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던 98 시즌을 마치고 센디에이고는 팀의 간판 타자들인 캔 캐미니티, 스티브 핀리 등을 잃으면서 타력에서 심각한 후유증을 겪어야 했다.

상당한 짜임새를 자랑했던 타선은 99 시즌 리그 15위에 해당하는 빈약한 득점력을 선보였고 일발 장타력을 갖춘 거포의 부재는 팀타선을 더욱 더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지고 왔다.

필 네빈과 로빈 루베라 등 신인들의 활약과 토니 그윈이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리그 우승을 차지했을 때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이에 센디에이고는 99 시즌동안 심각한 장타력 빈곤에 시달리던 타선의 파워를 보강하기 위해 애틀란타와 3대 2 트레이드를 단행한다.

퀼비오 베라스, 래지 샌더스, 윌리 조이너를 애틀란타로 보내고 장타력이 뛰어난 라이언 클레스코와 브렛 분을 받아 들여 중심타선의 중량감을 보충한 것이다.

팀 기동력과 찬스메이커로서 절대적인 역할을 했던 베라스와 샌더스의 부재는 팀 득점력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나 대신 중심타선의 파워는 99 시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해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트레이드의 영향 탓일까. 올 시즌 센디에이고의 타선은 확실히 작년에 비해서는 많이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할 6푼 9리의 팀 타율은 리그 6위에 해당하고 득점력도 리그 9위에 해당하는 364점을 올리고 있다.

홈런도 83개를 기록하며 만만치 않는 장타력을 선보이고 있고 우려했던 기동력에서도 예상치 않았던 신인들의 맹활약으로 55개의 팀도루를 기록하며 리그 4위를 지키고 있다.

센디에이고 타선의 강점은 이적생들과 팀 내 주전 자리를 차지한 신인들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짜임새 있는 타선을 구축, 팀의 미래를 밝게 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작년 시즌부터 팀을 이끌고 있는 필 네빈과 로빈 리베라, 에릭 오웬스는 올해도 좋은 활약으로 서서히 자신들의 진가를 선보이고 있으며 라이언 클레스코, 브렛 분, 알 마틴, 에드 스프링거 등 올 시즌 합류한 선수들도 뛰어난 장타력으로 팀의 약점으로 커버해 주고 있다.

에릭 오웬스와 알 마틴이 높은 출루율과 뛰어난 기동력으로 확실한 찬스 메이커 역할을 해 주며 베라스와 샌더스의 공백을 충분히 메꿔 주고 있으며 네빈, 클레스코, 분으로 짜여진 중심 타선도 모두 두자리 수의 홈런을 기록하며 찬스에서 타선의 약점으로는 하위타선의 무게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점이다.

카를로스 헤르난데스는 포수로서 많은 경험을 지니고 있기는 하지만 타력에서는 약점을 보이고 있으며 크리스 고메즈 대신 주전 유격수를 맡은 데미안 잭슨 역시 평범한 타력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팀의 리더이자 타선의 중심 역할을 해주어야 할 토니 그윈이 부상으로 경기에 거의 뛰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예상 타순

1번 에릭 오웬스
2번 알 마틴
3번 필 네빈
4번 라이언 클레스코
5번 브렛 분
6번 루벤 리베라
7번 카를로스 헤르난데스
8번 데미안 잭슨
9번 아담 이튼

센디에이고의 찬스메이커 에릭 오웬스는 99 시즌부터 주전으로 활약한 선수로 정확한 타력과 뛰어난 선구안 그리고 빠른 발까지 갖춘 전형적인 1번 타자이다.

작년 시즌에는 2할 6푼대의 평범한 타율을 기록했지만 올 시즌에는 3할 4푼 5리로 팀내 타격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선구안도 뛰어나 출루율도 4할대에 근접하고 있다. 18개의 도루와 49득점으로 모두 팀내 1위로 센디에이고 공격의 출발점이다.

올시즌 피츠버그에서 트레이드 되어 온 알 마틴은 일발 장타력을 갖춘 좌타자이다.

올해 32세로 다소 전성기는 지났으나 작년 시즌 본인 최다인 24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올해도 이미 10개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타점은 21개로 홈런에 비해 타점이 적으며 찬스에서 결정타를 날리는 능력은 떨어지며 삼진 수가 볼넷 수의 2배 이상일 정도로 선구안에 문제점을 안고 있다. 올해는 3할대 이상의 타율을 유지하며 좋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필 네빈은 차세대 센디에이고의 간판타자로 주목받고 있는 신예선수이다.

작년 시즌 24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캔 캐미니티가 빠진 3루 자리를 훌륭히 메꾸며 팀의 주포로 자기매김했고 올해도 15홈런과 55타점을 기록하며 작년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파워가 뛰어난 반면 벌써 63개의 삼진으로 팀내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선구안에는 약점을 보이고 있으며 시즌 초반에는 4할대에 육박하는 맹타를 휘둘렀지만 현재는 2할 8푼대까지 떨어져 최근에는 페이스가 좋지 않다.

라이언 클레스코는 올시즌 가장 좋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 트레이드의 후유증으로 2할대의 빈타를 기록했으나 5월 들어 페이스가 급상승하며 팀타선의 실질적인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3할 2푼 2리의 고타율과 46타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선구안도 많이 좋아져 출류율도 4할대를 넘기고 있다. 또한 15홈런과 6할 3푼대의 장타율은 모두 팀내 1위의 성적이다.

브렛 분은 팀에서 유일하게 전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타율은 2할 5푼대로 높지 않으나 12홈런과 47타점에서 알 수 있듯이 일발 장타력을 갖추었고 찬스에도 매우 강한 편이다.

약점이라면 매년 100개이상의 탈삼진을 기록할 정도로 선구안이 나쁘다는 점인데 올해도 벌써 271타석만에 57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98시즌 골드 글러브를 수상한 경력이 있을 정도로 2루 수비는 무난한 편이다.

루벤 리베라 역시 작년 시즌 스티브 핀리의 빈자리를 메꾸며 본격적으로 주전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신예선수이다. 작년 시즌 23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필 네빈과 함께 팀 타선을 주도했지만 143개의 삼진을 당하는 불명예를 기록하며 타율이 1할 9푼 5리에 불과해 선구안에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선수이다.

올해는 다소 나아져 2할 6푼대의 타율을 유지하고 있고 8홈런에 27타점을 기록하고 있으나 여전히 삼진 개수는 많은 편이다.

카를로스 에르난데스는 경험과 관록이 뛰어난 수비형 포수이다. 팀내 최고 유망주로 손꼽히는 벤 데이비스가 충분히 성장할 때까지는 주전 포수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타격 능력은 다소 처지고 올 시즌 2할 5푼 9리의 타율과 2홈런 2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데미안 잭슨은 주전 유격수인 크리스 고메즈를 제치고 올시즌 팀의 주전 유격수로 나서고 있다. 작년 시즌에는 2할 2푼대의 저조한 타율을 기록했으나 올 시즌에는 좀 더 발전된 2할 6푼대의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홈런도 3개에 불과할 정도로 장타력도 뛰어나지는 않지만 11개의 도루로 팀내 2위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을 자랑한다. 계속 성장하고 발전하는 추세이지만 아직은 좀 더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하는 선수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