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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내 갱 조직 활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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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미국의 조직폭력단인 갱 조직원들이 주한미군을 비롯, 해외 주둔 미군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립갱정보센터(NGIC)는 최근 발간한 ‘2011 갱 위협 평가 및 새 추세 분석’ 보고서에서 조직원이 미군에 들어와 있는 갱이 53개 조직에 이른다고 밝혔다.

53개 조직 가운데에는 한국계 길거리 조직인 ‘코리안 드래곤 패밀리’도 포함돼 있다.

FBI는 갱원이 복무를 마쳤거나 현재 복무 중인 해외 주둔지로 아프가니스탄·독일·이라크·이탈리아·일본과 함께 한국을 꼽았다. 갱 조직원은 미 육군과 해군 및 해병대·예비군·주 방위군 등 군 조직 요소요소에 들어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갱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 입대하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무기나 마약 밀수 등 범죄활동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미군에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며 “군에 스며든 갱 조직원들은 부대 배치와 복무지 변경 등을 이용해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까지 새로운 지역에 영향력을 퍼뜨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군에 지급되는 무기를 노리거나 전투기술을 익힌 뒤 다시 조직으로 돌아가 범죄에 이용하려는 조직도 있다” 고 덧붙였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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