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전성시대 다시 오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반도체 등 첨단기술주들의 강세속에 미국 나스닥지수가 20일 2개월여 만에 4,000선을 회복했지만 21일 국내 증시는 종합주가지수는 떨어지고 코스닥지수는 오르는 혼조세를 보였다.

20일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3.53포인트(0.59%) 오른 4,013.36을 기록했다.나스닥이 4,0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4월 11일 이후 처음이다.그러나 이날 다우지수는 1백20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미 반도체주식 초강세=미국 증시에서는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 인텔 등 반도체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20일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이 추천등급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급등세를 보여 전날보다 10.28%(8.375달러) 오른 89.785달러(신고가) 로 마감했다.21일 국내 시장에서는 현대전자가 소폭 오른 반면 삼성전자는 약세를 보였다.

SK증권 전우종 기업분석팀장은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급등하던 D램가격이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차익매물이 흘러나와 주가가 떨어졌다”며 “장기적으로는 한국 업체들이 마이크론에 뒤지지 않는 시장점유율과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주가가 같은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나스닥 전망 엇갈려=미국내 낙관론자들은 나스닥지수 4,000선 회복에 대해 투자자들이 금리인상의 파급효과가 적은 첨단기술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하지만 미 언론을 통해 전해진 현지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는 양상이다.

낙관론자들은 경기가 둔화조짐을 보이고 금리인상 국면도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장세를 좋게 본다.AG에드워즈 전략가 앨 골드먼은 “연말 나스닥지수는 지금보다 24% 오른 5,050선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한달 동안 1,000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만큼 4,000포인트가 매도신호가 될 수 있으며 기술주들이 현재 주가를 뒷받침할 만한 실적을 낼 수 있을 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푸르덴셜증권 전략가인 브라이언 피스코로스키는 “지난 한달 동안 거래량이 늘기는 했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4,000선을 돌파한 시점에서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딘위터의 국제투자분석가인 바튼 빅스는 이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가 오랫동안 호황을 누려온 미 경제를 쉽게 연착륙시키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 경제는 일상적인 침체를 경험하고 주식시장도 약세장을 보일 것”이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미국 나스닥지수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국내시장에 긍정적이긴 하지만 아직은 국제유가와 국내 금융시장 불안이라는 복병이 남아 있다”며 “다음주 FRB가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는 외국인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