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원 채권형투자펀드 7월1일부터 매수

중앙일보

입력

10조원 규모의 채권형투자펀드가 다음달 1일부터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을 사들이기 시작한다.

이에따라 자금시장은 빠른 속도로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 펀드 운용기관은 자금을 내놓는 은행.보험사들이 5개사 정도를 스스로 선택하며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 형태로 운용된다. 상품 만기는 2년이며 1년이 지나면 부분환매가 가능하다.

재정경제부는 22일 이런 내용의 채권형투자펀드 운용방향에 대해 밝혔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 펀드는 회사채를 70%이상 매입하며 이중 신용등급 BBB- 이상의 투자적격 등급은 20% 이상, BB+이하 투자부적격은 50%를 각각 차지한다"면서 "나머지는 후순위채 매입과 콜자금 운용 등에 투입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부적격 회사채의 경우 자산유동화회사(SPC)가 여러 기업 회사채를 모아 자산담보부증권(ABS)을 발행하고 이를 채권형펀드가 사들이는 방식으로 소화한다"면서 "개별기업의 위험이 분산되는데다 신용보증기관이 일정비율로 지급보증 해주는 만큼 손실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그는 "당초에는 한투.대투.미래에셋 등 3∼5개 기관에 이 펀드의 운용을 맡길 예정이었으나 펀드 자금을 내놓는 은행.보험사들이 운용능력이 뛰어난 5개사를 고르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품의 만기는 ABS 발행기간이 보통 2년이라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과거의 채권안정기금은 투자적격 회사채와 국공채만을 매입했고 운용기관도 정부가 지정했다"면서 "이번 채권펀드는 투자부적격에도 투자하고 은행.보험사들이 시장원리에 따라 스스로 운용기관을 선택토록 했다는 점에서 채안기금과는 분명히 다르다"고 피력했다.

또 "일부 금융기관들이 출연에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다고는 하나 투자위험도가 거의 제로에 가까운 만큼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 "자금시장 시스템이 붕괴되면 금융기관 전체가 공멸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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