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가 건조해지는 가을, 화재 예방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기가 왔다. 소방방재청 국가화재정보센터가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발화기기로 인해 발생한 화재는 총 4만1683건으로 인명피해는 8192명(사망304명, 부상 1588명), 재산피해액은 2억6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화재는 주로 과부하나 누전 같은 전기 사고로 인한 것이 많고 어린이들의 불장난, 방화 등의 순서로 나타나고 있다. 전체 화재 건수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주택화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원인을 알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먼저 ‘불’을 이해해야 한다. 불에 대한 간단한 원리를 이해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화재에 대한 위험을 그만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불이 타기 위해서는 세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나무나 가스 같은 연료, 산소, 열이 그것이다. 이중 한 가지 요소라도 빠지게 되면 불을 피울 수 없다.
또한 불은 점화를 해야 발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므로, 어른들은 성냥이나 라이터를 아이들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집안에 소화기와 화재 경보기 등이 설치돼 있어야 한다. 소화기의 위치를 알아놓고 작동 여부도 수시로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기를 탐지해서 화재발생을 알리는 기구인 화재 경보기는 소화기와 더불어 필수적인 기초 소방시설 중 하나다. 화재경보기는 불이 났을 때 경보음을 내서 화재 사실을 조기에 알려주는 장치로, 내부 배터리로 작동하기 때문에 전기배선을 연결할 필요가 없다. 누구나 손쉽게 구입·설치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정상 작동 여부를 정기적으로 테스트하고 1년에 두 번 정도 배터리를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화재와 같은 사고는 불시에 발생하기 때문에 어떤 경로로 움직일 것인지 대피 계획을 세워놓는 것이 필요하다. 가까운 비상구 위치를 확인한 후 대피 장소로 침착하게 이동하고, 대피 후에는 가족들이 모일 장소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일상 생활을 할 때도 건물 내의 비상구를 늘 체크해두고, 신속하고 안전하게 피할 수 있도록 이동 통로인 복도는 평소 깨끗이 정리해 놓는 습관이 필요하다.
불이 났을 때 대피 및 행동 요령은 크게 세단계로 나누어진다. 첫째, 화재 경보기가 울리면, 물에 적신 수건 등을 통해 입을 막고, 최대한 몸을 바닥 쪽으로 붙여 숙이거나 엎드려서 신속하게 이동해야 한다. 유독가스는 공기보다 가벼워서 위쪽으로 올라가는 현상이 있기 때문이다. 둘째, 불의 위치 확인을 한다. 문의 손잡이 등이 뜨거울 때 문을 열면 위험하다. 이는 불이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뜻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셋째, 대피 후에는 이웃들에게 화재 발생을 알리고 119에 전화해서 교환원에게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알려줘야 한다.
화재 예방을 위한 정보와 화재 발생 시 행동 수칙을 알아두는 일은 가족과 이웃의 안전한 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활동이다. 이에 UL인증 마크 검증 기관으로 잘 알려진 글로벌 안전인증기업 유엘(UL)은 어린이들이 가정 내 안전과 화재, 환경 보호에 대해 인식하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유엘이 사회 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월트 디즈니와 공동 제작해 시행하는 어린이 안전 교육 프로그램 ‘세이프티 스마트’는 집안에서의 전기 안전, 환경 보호, 물놀이 안전, 화재 안전 등 총 4가지 주제로 구성돼 있다.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티몬’ ‘품바’가 출연해 일상생활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 요소를 알려주고 예방을 위한 교육을 재미있게 펼친다.
UL 인증마크=안전시험·제품검증기관인 유엘이 운영하는 인증제도다. 110년 역사를 가진 유엘은, 이 분야에서 미국 내 최고의 기업으로 꼽힌다. UL인증마크는 미국 시장에서 제품을 유통시키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획득해야 하는 마크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 내 대형 유통업체들은 UL 마크가 있는 제품을 우선 취급하고 있다.
<하현정 기자happyha@joongang.co.kr 일러스트="장미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