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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있는 지도부 … 박근혜 나서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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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31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선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리는 발언이 나왔다. 친이명박계로 분류돼온 원희룡 최고위원에 의해서였다.

 원 최고위원은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것은 정치의 변화이고, 그 중심은 청와대”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민생에 여러 소홀한 문제가 있었음에도, 어떤 경우에는 자화자찬하고 국민의 개혁 요구에는 딴사람 이야기인 것처럼 한다”고 비판했다. 이 발언에 홍준표 대표를 비롯해 다른 최고위원들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홍 대표는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한 뒤 “빠른 시일 내 천막당사 시절과 같은 파격적인 당 개혁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는 “쇄신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며 “의견 하나하나에 ‘용수철’처럼 반응할 게 아니라 당 대표로서 ‘스펀지’처럼 받아들이겠다”고도 했다.

 홍 대표가 퇴진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정몽준 전 대표도 지도부 교체를 주장했다.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소위 말하는 ‘공천혁명’을 하려면 강력한 지도부, 책임을 질 수 있는 힘있는 지도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표가 힘이 많이 있으니까 힘있는 분들이 전부 나와 (지도부에) 참여해야 한다”고 박 전 대표를 압박했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당 쇄신을 주창할 예정이던 초·재선의원 그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움직임 때문에 ‘집단행동’을 미뤘다. 초선의 김성식 의원은 블로그에 “청와대는 (잘못된) 인사, 내곡동 사저 파문, 민생 문제 등에 대해 대국민 고해(告解)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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