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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과감한 M&A 나설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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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최지성 부회장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31일 “초일류 100년 기업을 향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인수합병(M&A)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창립 42주년 기념식에서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경제의 저성장이 우려되는 가운데서도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겠다는 선언이다.

 최 부회장의 발언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이 회장은 8월 16일 삼성사장단이 모인 자리에서 “소프트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업 M&A에 적극 나서라”고 강조해 주목을 끌었다. 이는 애플의 공세와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내려진 주문이었다. 그러나 M&A를 활성화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현금 보유액(현금·유가증권·현금성 자산 등)은 9월 말 현재 21조7500억원으로, 경쟁사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애플의 경우 지난달 26일 미국 증권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815억 달러(약 91조원)나 된다. 구글도 삼성전자의 두 배나 된다.

 이런 상황에 대해 최 부회장은 “지금 전자산업계는 판도가 바뀌는 대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고 창조적 리더로 거듭나기 위한 네 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그는 “과거와 같은 사고방식으로는 도태된다.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다양한 의견과 자원을 적극 수용하고 활용해야 한다”며 과감한 도전정신과 개방적 사고를 당부했다. 이어 ▶헬스케어 등 신사업 경쟁력 제고와 신흥시장 공략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 통합역량 강화 ▶소프트웨어 우수 인재 발굴과 육성을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어떤 시대든 불확실성과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은 인재”라며 “소프트웨어·서비스·콘텐트 분야 우수 인재와 전문성·유연성을 겸비한 우수 여성인력을 적극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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