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 펀드 클린화 진척…부실자산 1조원 안팎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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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투신(운용)사의 펀드 부실내역 공개를 앞두고 투신사들이 펀드 클린화를 상당히 진척시켜 공개될 부실규모는 당초 예상보다 크지 않을 전망이다.

19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투신사들은 100억원이상 펀드내 부실자산 내역 공개를 앞두고 자산유동화전문회사(SPC)에 추가 매각하거나 또는 일부 정리하지 못한 부실자산은 업계 공동기준에 따른 상각(손실처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탁재산이 3조원을 넘는 14개 투신(운용)사의 경우 100억원이상 펀드안에 들어있는 부실자산이 모두 7천억원 안팎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부실자산에 대해서도 회사별로 평균 10∼80%를 이미 손실처리하는 상각을 마쳤기 때문에 실제 부실자산은 이보다 적은 셈이다.

이들 14개사의 총 신탁재산이 120조원으로 전체 25개 투신(운용)사의 신탁재산 142조원의 84.5%에 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공개되는 투신권 전체 100억원이상 펀드의 부실자산 규모는 1조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투신사중 현대투신운용, 대한투신증권, 제일투신운용 등은 펀드내 부실자산 '제로'를 선언할 계획이다.

그러나 투신사의 한 관계자는 "일부 대형 회사들이 펀드에 편입돼있는 부실자산을 페이퍼컴퍼니인 SPC사에 매각한 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부실위험을 완전 제거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일부 투신사들은 펀드내 부실자산을 SPC에 매각, SPC가 부실자산과 우량자산을 담보로 일부 신용보강을 한 뒤 선.후순위채를 발행, 신용상태가 좋은 선순위채는 시장에서 매각하고 후순위채는 CBO펀드에 편입시켰다.(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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