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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마감] 투자심리 위축속 140선대로 추락

중앙일보

입력

코스닥시장이 큰폭으로 떨어지며 140선대로 주저앉았다.

기관투자가들이 끊임없이 매물을 쏟아부은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로 대응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커지며 사흘연속 하락세를 이어나갔다.

15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11.34 포인트 폭락한 143.42로 마감됐다. 지수 150선이 붕괴된 것은 6월 2일 이후 8일만의 일이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전일 미 나스닥지수가 약세를 보인데다 최근 코스닥시장의 모델이 되고 있는 거래소가 폭락함에 따라 제대로된 반등시도 없이 수직 폭락했다.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이 호재로 작용하리라는 기대도 있었으나, 합의이후 구체적인 사안들이 어떻게 실현될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모습이었다.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탓에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억9천여만주와 2조2천여억원으로 전일에 비해 소폭 줄어들었다. 거래량이 1억주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9일 이후 12일만의 일이다.

전일까지 이틀연속 매도우위를 기록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솔엠닷컴, 하나로통신 등 정보통신 대형주들을 다시 사들였으나 전반적인 관망 분위기 속에 7억원 소폭 매수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투신권을 중심으로 지수관련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조정매물을 쏟아낸 기관투자가들은 4백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전일에 이어 매도물량을 소화해내며 4백86억원의 순매수를 보여 엿새연속 순매수행진을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전업종이 하락세로 마감한 가운데 벤처업과 기타업종의 하락율이 모두 10%를 넘었다.

최근 관심테마주로 부각하고 있는 정보통신 대형주들도 치열한 매매공방 끝에 동반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한국통신과의 인수합병이 발표된 한솔엠닷컴과 시스코에서 2억달러의 투자자금을 유치한 하나로통신은 시종일관 강한 상승탄력을 보였으나 기관의 매물을 견디지 못하고 약세로 돌아섰다. 장초반 강세를 보인 한통프리텔 역시 외국인들의 팔자 주문이 늘어나며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 로커스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꾸준한 매물출회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컴퓨터, 인터넷 관련업체들도 전일 나스닥 시장에서의 첨단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인 탓에 대부분 내렸다.

신규 등록 종목들만이 장막판까지 꿋꿋하게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날 첫 거래를 시작한 옥션과 휴먼컴을 비롯, 나모인터렉티브, 코아정보시스템, 이오리스, 서두인칩 등이 일찌감치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이번주 내내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한가 종목만 1백37개를 기록, 전체종목의 30% 가까이 차지했다. 주가가 내린종목은 3백91개로 오른 종목 92개(상한가 43개)
의 네배 이상 많았다.

LG투자증권 전형범 애널리스트는 "거래소시장과 선물시장의 하락세로 투자심리가 위축되었다" 며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지수관련 대형주들을 매도함에 따라 당분간은 하락 장세 속에 중소형 개별종목들을 중심으로 한 종목장세가 지속될 것" 이라고 말했다.

조인스닷컴=김정현기자<junghyun369@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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