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가리고 채찍으로 사정없이 … 카다피 정부 잔혹한 고문 영상 보니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BBC 캡처]

무아마르 카다피 정부가 리비아 트리폴리에 위치한 정치범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을 꽁꽁 묶어놓고 채찍으로 때리는 등 끔찍한 고문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카다피의 오른팔로 민간인을 숱하게 학살한 무사 쿠사 리비아 전 외무장관이 고문을 지시했다.

22일(현지시간) BBC 프로그램 `파노라마`는 파란색 죄수복을 입은 수감자가 흰 천으로 눈이 가려진 채 꽁꽁 묶여 채찍질 당하는 당시 고문 영상을 전했다. 고문자는 수감자를 채찍질하며 구둣발로 짓밟았다. 앉아있던 수감자는 힘없이 쓰러졌다. 리비아에서도 악명 높은 아부 살림 교도소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곳에 수감됐던 무프타 알 타와디씨는 "무사 쿠사가 나의 목을 움켜 잡았고 내가 소리 치자 `닥쳐`라고 말하며 사정없이 때렸다"고 말했다.

현재 이 고문 현장엔 아무도 없고 쓰레기만 나뒹굴고 있다. 독방은 사람 한명이 겨우 들어갈 정도로 좁고 어두컴컴하다.

[사진=데일리메일]

무사 쿠사는 리비아 사태가 발생하자 3월, 영국을 거쳐 카타르로 망명했다. 국제인권단체들은 그를 당장 체포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BBC는 무사 쿠사가 현재 카타르 고급 리조트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인터뷰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리조트에서 홀로 식사를 하고 있던 무사 쿠사는 BBC 취재진이 인터뷰를 시도하자 황급히 식당을 빠져나갔다.

김진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