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정민철, 14일 동시 출격

중앙일보

입력

동갑내기 박찬호(27.LA 다저스)와 정민철(요미우리자이언츠)이 14일 나란히 선발 등판, 연승에 도전한다.

3연승을 거두며 팀내 최다승(7승)을 올린 박찬호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4연승과 함께 시즌 8승을 노린다.

김병현(21)이 전천후 소방수로 버티고 있는 애리조나와의 경기는 올스타전 이전까지 10승 돌파를 바라고 있는 박찬호 자신 뿐 아니라 팀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처져 있는 다저스는 애리조나와의 4연전을 선두 추격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복안.

4연전에서 1, 2차전 선발투수를 차례로 맡은 입단 동기 드라이포트와 박찬호가 승리를 챙겨 주지 못하면 다저스로서는 애리조나와의 승차가 더욱 벌어지기 때문에 박찬호의 책임은 그만큼 무겁다.

그러나 박찬호의 8승 달성은 그다지 전망이 밝지 않다. 박찬호와 맞상대할 애리조나 선발투수가 내셔널리그 '투수지존' 존슨으로 결정됐기 때문.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좌완 존슨은 올해도 이미 10승1패의 성적으로 리그다승왕을 향해 질주중이며 방어율은 1.42에 불과해 다저스 타선이 2점 이상 뽑기 어려운 벅찬 상대다.

더구나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탈삼진 소방수로 떠오른 김병현(21)이 존슨의 뒤를 받치고 있어 박찬호가 여간 호투하지 않고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애리조나의 타선도 만만치 않다.

핀리, 보티스타, 콜브런, 곤잘레스 등 4명의 3할 타자가 포진하고 있는데다 워맥과 벨, 윌리엄스 등 3명의 타자가 3할에 육박하는 고타율을 뽐내고 있다.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존슨과 후배 김병현이 버틴 애리조나 철벽 마운드를 상대로 어떤 승부를 펼칠지 관심이다.

또 정민철도 같은 날 일본 진출 이후 1군 2번째 선발 등판 경기를 도쿄돔에서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치른다. 2군으로 내려간 조성민을 대신해 1군으로 다시 복귀한 정민철은 이번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1군 잔류에 희망을 걸 수 있다.

2군에서 투구폼마저 바꾸며 일본 무대 정복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는 정민철은 상대 요코하마가 비교적 전력이 약해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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