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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쿡슨, LG타선의 핵으로 등장

중앙일보

입력

LG의 용병 브렌트 쿡슨(31)의 진가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쿡슨은 9일 SK전의 연타석 홈런에 이어 11일에도 SK 선발 오상민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며 팀타선의 핵으로 자리잡았다.

오상민은 97시즌(당시 쌍방울)부터 LG에만 6승을 거두고 7승에 도전하는 LG전 전담카드. 11일 경기에서도 6이닝 7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쿡슨에게만 2홈런을 포함, 3득점을 모두 허용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왼손타선 위주의 LG는 오른손 거포의 역할이 절실했던 만큼 쿡슨의 맹타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다름없다.

쿡슨은 3루수를 보던 '짐 테이텀'의 퇴출로 국내에 뒤늦게 수입된 용병으로 LG와 자매결연구단인 LA다저스 산하 앨버커키 듀크스에서 4번타자 겸 우익수로 활약한바 있으며 계약조건은 연봉 10만달러와 옵션 5만달러. 쿡슨을 유심히 지켜본 다저스 관계자들은 올 시즌 미국에서 계속 활약할 경우 반드시 메이져리그로 진입할 선수였을 것이라며 쿡슨이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었다.

쿡슨은 한국 무대에 발을 디딘 초기에 큰 스윙으로 헛방망이질에 삼진을 반복, 관계자들을 긴장시키며 그 동안 퇴출 리스트였던 '펠릭스', '대톨라' 등과 같은 취급을 당하는 듯 했으나 6월 들며 타격시 테이크백 동작의 군더더기가 없어지고, 스윙폭을 줄인 것은 물론 이광은 감독의 "뭔가 보여주지 말고 페이스만 지키라"는 주문을 무리없이 수용하며 국내무대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이광은 감독은 "쿡슨은 올 시즌 붙박이 4번 타자라며 팀내 좌우타선의 균형이 맞아나가는 느낌"이라고 반겼고, 쿡슨도 "이제 타격감을 되찾았다. 한국 생활과 한국야구에 적응하며 더욱 많은 활약으로 팀의 우승에 공헌하겠다"밝혔다. 쿡슨의 활약과 LG의 상승세는 앞으로 정비례 그래프를 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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