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몰리는 뉴질랜드 해안에 검은 물체가 둥둥 "이를 어쩌나"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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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A타임즈·Alan Gibson, Associated Press]

맑고 깨끗한 이미지로 청정 국가의 위상을 높였던 뉴질랜드가 기름 유출로 비상에 걸렸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러스타임즈는 최근 뉴질랜드 인근 해상에서 암초에 걸려 좌초된 화물선에서 350t의 기름이 유출됐으며 1400t의 기름은 배에 여전히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5일 뉴질랜드 북섬 타우랑가 해상에서 라이베리아 선적 화물선 레나 호의 뱃머리가 암초에 부딪혔다. 이로 인해 배가 기울어졌고 이 과정에서 배에 실려 있던 기름의 일부가 바다로 유출됐다.

13일 밤까지 유출된 기름은 약 350t으로 추가 유출에 대한 정보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사고로 뉴질랜드 해상은 검게 물든 상태. 인근 해변 휴양지와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으며, 펭귄·알바트로스 등의 해양 생물들의 사체가 해변에 떠오르고 있다. 바다새는 무려 1300마리가 죽었다. 또 해외 관광객으로 인해 큰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는 뉴질랜드 관광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사고 직후 배에 남아있는 1400톤의 기름이 더이상 바다로 유출되지 않도록 기울어진 배를 안정시키는 작업을 진행했다. 배에 남아있는 기름을 펌프질로 퍼내는 작업은 14일 시작돼 17일 현재 날씨 악화로 중단됐다.

화물선에 실려있던 1368개의 컨테이너 중 88개가 바다 위를 떠다니는 상태인데 이 중에는 위험물질이 들어있는 것도 많아 추가 피해 우려도 나온다.

현재 약 16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현장을 찾아 기름 제거작업에 나섰지만 피해 규모가 커 복구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뉴질랜드 환경부 장관 닉 스미스는 "역대 최악의 해양 참사"라고 말하며 "기름 제거작업에 드는 비용은 해양법에 따라 대부분은 선박 소유주가 부담하지만 뉴질랜드 정부도 일정 비용을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 선박은 그리스의 한 주식회사 소유로 알려졌으며 탑승 중이었던 선원들은 뉴질랜드 타우랑가로 이동해 조사를 받고 있다. 각 외신은 선박 운영에 대한 경찰의 조사에 따라 약 1년의 징역형을 예상하고 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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