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질문하면 아이폰이 대답 … ‘시리’놀이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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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최고의 태블릿은 뭐지?(사용자)” “아이패드죠.(아이폰4S)”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어때?(사용자)” “죄송하지만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는데요.(아이폰4S)”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의 유작인 ‘아이폰4S’의 다양한 기능에 대한 소비자의 호응이 잇따르고 있다. 이 중 음성인식 기술인 ‘시리(Siri)’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리는 사용자가 음성으로 아이폰에 지시하거나 질문하면 이를 알아듣고 동작을 수행하거나 답변을 해주는 기술이다. 신형 아이폰4S를 사용해본 국내 블로거 등은 “아직 한국인이 발음한 영어는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다”며 “한국어 버전의 시리가 빨리 출시됐으면 좋겠다”는 반응도 많았다. 현재 시리는 영어와 프랑스어·독일어 등 3개 언어로만 가능하다. 애플은 15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부터 한국어를 비롯해 일어·중국어·이탈리아어·스페인어 등의 언어를 추가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해 애플 기기끼리 데이터를 서로 연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아이클라우드(iCloud)도 주목받고 있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귀갓길에 아이폰으로 게임을 하다가 귀가 후에는 아이패드로 게임을 이어서 할 수 있다.

 혁신적인 변화는 없지만, 이처럼 아이폰4S가 갖춘 ‘소소한’ 기능들이 사용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14일부터 미국 등 7개국에서 판매가 시작된 아이폰4S가 이번 주말 내로 판매량 400만 대 고지를 돌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4가 같은 기간 170만 대가 팔린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아이폰4S는 사전 예약 하루 만에 100만 대 이상의 주문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새 운영체제 ‘iOS5’를 반기는 소비자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들도 iOS5에 맞춘 게임을 속속 내놓고 있다. 게임 개발사 컴투스는 최근 ‘슬라이스잇(Slice it!)’과 ‘타워디펜스(Tower Defence: Lost Earth HD)’ 등 게임에 iOS5의 새 기능인 아이클라우드와 트위터 통합 기능을 탑재해 앱스토어에 출시했다.

이수기·심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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