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이 독일군이 된 까닭은? 역사소설 ‘아버지의 길’의 이재익 작가와 만나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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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역사를 거쳐온 우리 역사가 꾸준히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으로 징집되어 만주벌판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노르망디 코리안에 관한 이야기가 영화화 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같은 내용의 소설 <아버지의 길>(출판 황소북스)도 출간되었는데, 저자인 이재익 작가를 만나 그가 책을 집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그간 7권의 장편소설을 썼지만, 역사소설을 집필한 건 처음인데 그 계기는 무엇인지?
A. 몇 년 전 SBS 다큐멘터리를 통해 노르망디 코리안에 관한 이야기를 접한 뒤, 세계대전이라는 불가항력의 운명에 휩쓸린 조선인의 이야기를 꼭 완성하고 싶어졌다. 역사소설은 후대에게 전할 사료로써 혹은 미래를 준비하는 이들의 이정표로써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번 <아버지의 길>을 통해 굴곡 많은 우리 역사의 여러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Q.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는 어떤 것인가?
A. 이 책은 그 당시 실제로 일제 징병으로 관동군에 끌려갔다가 소련군의 포로와 독일군의 포로를 거쳐 결국 노르망디 해변에서 연합군의 포로가 된 우리 선조의 인생을 담고 있다. 주인공 김길수와 여 전사로 활약하는 아내 월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고향에 홀로 버려진 아들 건우를 찾아가는 그들의 여정을 교차시켜 보여주고 있다.

사실 그 동안 6.25 전쟁이나 월남전을 소재로 다룬 소설은 많았지만, 2차 세계대전을 우리 민족과 연관시킨 작품은 많지 않다. <아버지의 길>에서는 김길수라는 인물이 우리에게 노몬한 전투나 스탈린그라드 전투, 노르망디 상륙작전 등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줄 것이다.

Q. 집필 중 가장 어려웠던 부분과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A. 지난 2007년부터 본격적인 자료조사를 시작했는데, 전쟁사와 수용소 생활에 관한 자료의 양이 워낙 방대했기 때문에 정리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또 도를 지나친 잔인함에 분노가 아닌 공포를 느낄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2차 세계대전의 전개과정을 파악하고, 그 속에서 움직인 주인공의 행적을 의미 있게 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 및 목표는 무엇인가?
A. 6월에 출간된 <싱크홀>처럼 현재 영화화 계약이 완료되었거나, 촬영중인 작품이 많다. 따라서 앞으로도 연애, 공포, 역사, 성장 등 장르에 구애 받지 않고 다른 매체로 재조명될 수 있는 작품을 매년 서너 작품씩 발표할 예정이다.

안타깝고 슬프지만 외면할 수만은 없는 우리 조상의 이야기를 세밀하게 묘사한 <아버지의 길>은 현재 전국 오프라인 서점 및 온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

<이 기사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르며,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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