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키우는 성장센터 대덕에 세운다

중앙일보

입력

창업보육센터를 졸업한 벤처업체들을 경영.마케팅 분야에서 집중 지원하는 창업성장센터가 국내에서 처음 생긴다.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창업보육센터를 졸업한 업체들의 수도권 이전을 막고 우수한 제품 개발능력을 보유한 벤처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내년 5월까지 원내에 창업성장센터인 ''하이테크 센터(HTC) '' 를 세우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HTC는 전자통신연구원의 창업보육센터 등에서 창업한 뒤 일정기간이 지난 업체를 대상으로 보유기술의 상품화는 물론 경영.마케팅 지원을 통해 자립을 돕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국내에는 많은 창업보육센터가 설립됐으나 중견기업으로의 성장을 돕는 기관은 HTC가 첫 사례다.

전자통신연구원 내의 유휴지에 연면적 8천평.5층 규모로 건립될 이 센터에는 약 40개 업체가 입주, 벤처캐피털회사와 회계사.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경영지원실을 통해 자금.마케팅 분야의 집중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또한 연구원에서 개발한 정보통신 종합지도망을 통해 입주업체들의 전자상거래 등을 도울 계획이며 쇼핑몰.홍보.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밖에 연구소가 보유한 고가의 연구장비는 물론 각종 영업과 상담에 쓰일 국제 영상통신망과 종합전시 시설도 갖춰 입주기업에 서비스한다.

총 1백20억원의 건립예산은 수익자부담 원칙에 따라 입주업체가 부담하되 정보통신부.대전시 등의 융자 및 예산지원을 받아 초기 부담을 줄여줄 예정이다.

초기 입주업체는 31일까지 연구원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를 받았으며 앞으로 전자통신연구원의 창업보육센터에 한하지 않고 모든 벤처기업에 문호를 개방할 계획이다.

센터 건립계획을 주도한 전자통신연구원의 중소기업기술진흥본부 박중무 본부장은 "국책연구기관의 성과를 벤처기업을 통해 바로 상용화하는 것은 물론 벤처기업과 전문인력의 서울.수도권 이전 현상도 막을 수 있을 것" 이라''며 "앞으로 대전 지역 대학.기업.연구소 등이 함께 형성해 나갈 벤처생태계의 핵심 시설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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