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욱(55) 전 피죤 사장 폭행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윤재(77·사진) 피죤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 경찰은 “이 회장이 이 전 사장에 대한 청부폭행을 지시하는 등 죄질이 나쁘고, 이미 구속된 다른 피의자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할 때 구속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경찰의 이 같은 방침은 이 회장이 경찰 조사에서 혐의 내용을 상당 부분 인정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5일 경찰에 출석한 이 회장은 “이 전 사장이 피죤 내부 정보를 언론에 폭로하고 다녀 김모(50·구속) 이사에게 ‘좋은 방법이 있으면 알아서 처리하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김 이사가 “아는 사람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데 3억원이 필요하다”고 말하자 이 회장이 운전기사를 통해 현금 3억원을 건넸다는 것이다.
이 돈은 범행 당일인 지난달 5일 김 이사를 통해 폭행을 직접 실행한 폭력조직 ‘광주 무등산파’ 조직원에게 두 차례에 나눠 전달됐다.
그러나 이 회장은 “겁만 주려 했던 것일 뿐 김 이사가 조폭까지 동원해 이 전 사장을 폭행할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이 회장의 자택과 집무실을 압수수색해 이 회장이 쓰던 수첩 등을 확보한 경찰은 10일 이 회장을 다시 소환해 보강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한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