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퇴출'자동차 선정…업계 반발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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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폐차로 인한 비용손실을 막고 건전한 자동차 소비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시민과 전문가들이 퇴출및 추천대상 자동차 선정작업을 벌일 방침이어서 업계의 반발 등 파장이 예상된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공동대표 임기상)은 24일 자동차관련 전문가들로 평가단을 구성,현재 생산되는 미니밴(9인승) 이하 국산 승용차 1백여종을 대상으로 2개월간 조사작업을 벌여 퇴출 및 추천대상을 각 3종씩 선정키로 했다.

평가단에는 대학교수 5명과 자동차 정비기능장 30명, 시승단 5명, 중고차전문가 5명 등 45명이 참여하며 내구성, 사후 보증수리, 중고차 시장가격, 정비의 편이성, 친환경성 여부,고객 만족도 등을 평가하도록 한다는 것.

또 인터넷 사이트(www.carten.co.kr)를 통해 시민들이 직접 평가작업에 참여할수 있도록 하고 10년 이상 경력의 전문 정비사 1천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 고장 발생빈도가 높은 자동차를 가리기로 했다.

이 단체는 퇴출 차량 선정후 건설교통부에 해당차량에 대한 리콜을 건의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이 단체는 자동차사들의 반성과 발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퇴출대상차량과 수십년된 고령차를 앞세워 '국산차 사랑 국토대행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은 시민의 힘으로 우수한 자동차를 생산하도록 감시,실종된 소비자의 권리를 찾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나 자동차 업계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칠것으로 예상된다.

임기상 공동대표는 "자동차의 성능은 향상됐지만 지난해 폐차 주기는 평균 7.6년으로 전년의 8.1년에 비해 오히려 줄어 5조3천억원 가량 국가적인 비용손실을 입었다"면서 "자동차들의 우열을 분명히 가림으로써 자동차 생산과 소비가 모두 건전한 방향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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