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차세대 전투기에 F-35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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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우리 군의 FX(차세대 주력전투기·사진)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일본의 FX사업에서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 라이트닝II가 선정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F-35 생산업체인 미 록히드마틴이 지난달 말 일 방위성에 제출한 제안서에서 기체 조립과 일부 부품 생산을 일본이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혀 F-35의 선정이 유력해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이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도입 사업을 착수함에 따라 한국 등 주변국을 중심으로 스텔스 전투기 군비 경쟁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F-35는 일본 항공자위대가 눈독을 들여왔으나 기술 이전 등 일본 방위산업에 대한 기여가 적다는 이유로 일본 정부 측이 난색을 표해 왔다. 그러나 록히드마틴이 지난달 말 입찰 마감에 임박해 제출한 제안서에 일본 측 요구를 수용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함에 따라 F-35가 사실상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고 일본 군사소식통은 전했다. 지난달 26일 마감한 40억 달러(약 4조7000억원) 규모의 일본 FX사업 입찰에는 F-35(미 록히드마틴), F/A-18E(미 보잉), 유로파이터(영국 BAE시스템스) 등 세 기종이 제안서를 냈다.

 일 항공자위대는 당초 중국의 젠-20, 러시아의 T-50 등 주변국의 스텔스 전투기 개발을 염두에 두고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의 도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미국이 기술유출 등을 우려해 F-22의 수출을 금지함에 따라 다른 기종을 물색해 왔다. 이번 FX사업에서 선정되는 차기 전투기는 40대가 도입돼 2016년부터 낡은 F-4 전투기를 대신하게 된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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