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마니가 캔 산삼, 태권도대표 전달

중앙일보

입력

"산삼 먹고 힘내서 꼭 금메달을 따 주세요"

인천에 사는 한 심마니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할 태권도 대표선수들에게 손수 캔 산삼을 전달키로 했다.

심마니 최승환(40)씨는 국가대표 김제경, 신준식, 정재은, 이선희에게 기증할 산삼을 구하기 위해 지난 달부터 강원도 일대의 모든 산을 뒤져 산삼 4뿌리를 캐냈다고 밝혔다.

자신도 초단이고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도 태권도장에 보내는 등 태권도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최승환씨는 "전통무예인 태권도가 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기쁘다"며 "우리 선수들이 우리 산삼을 먹고 국위를 떨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씨가 캔 산삼은 어른 새끼 손가락 크기의 자연산으로 중국산 장뇌삼이 판치는 인삼시장에서 부르는게 값이라고 할 정도로 희귀하다.

최씨는 산삼에 대한 시비가 워낙 많아 정확한 수령은 밝히지 않았지만 "크기로 보아 40-60년 정도는 되어 보인다"고 귀뜸했다.

한편 대한태권도협회는 24일 오전 협회 사무실에서 산삼 전달식을 갖고 최씨에게 감사패를 수여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