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지난 해 경영효율 개선노력과 유가증권 투자수익에 힘입어 대거 흑자로 반전됐으며 전체의 적자규모도 대폭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이 생명보험사의 '99회계연도(99.4∼2000.3) 경영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 분석대상 27개 회사는 총 9천643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전년대비 순손실 액수가 3조568억원이나 줄었다.
SK생명으로 합병되는 국민생명을 비롯해 대신, 신한, 동부, 동양, 메트, 푸르덴셜, ING, 라이나생명 등 9개 회사가 '98회계연도 적자에서 지난 해 흑자로 돌아섰다. 이들 9개 흑자전환 회사를 포함, 모두 13개 보험사가 '99회계연도에 당기순이익을 내 흑자회사가 5개에 불과했던 1년 전에 비해 경영이 크게 호전됐다.
부동의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3천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고 이번 정기주총뒤 `간판'을 내릴 예정인 국민생명은 806억원의 순이익을 내 삼성생명에 이어 흑자규모가 두번째로 컸다.
반면 '98회계연도에 15억원의 흑자를 냈던 삼신생명은 지난 해 55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분석대상 27개 보험사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로 전환됐다.
수입보험료와 지급보험료의 차이를 의미하는 보험수지차 총액은 '98회계연도 4조1천989억원 적자에서 지난 해에는 7조7천694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서 벗어나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보험계약 해약사태가 진정되고 각 보험사가 부실점포와 조직을 축소하는 등 경영효율개선 노력을 통해 사업비 지출을 과감하게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27개 생보사의 사업비 총액은 3조8천750억원으로 전년대비 21.0%나 줄었다.
또 유가증권 관련수익이 반영된 투자수지는 전년대비 2조4천688억원 증가한 5조9천711억원에 달해 생보사의 경영실적 호전에 큰 요인이 됐다.
한편 한성생명과 영풍생명은 퇴직연금보험(18개사가 판매)에 주력, 총자산에서 퇴직연금보험의 비중이 한성생명은 56.5%, 영풍생명은 21.9%에 달했다. 퇴직연금보험은 지난 해 4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했으며 27개 생보사의 퇴직연금보험 비중은 평균 4.3%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