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작품 절도 … 여성 도둑 잡혔는데 그림은 어디 갔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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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의 1911년 작 ‘비둘기와 완두콩’.

지난해 5월 파리시립현대미술관에서 파블로 피카소 등 거장들의 작품 5점을 훔친 주범 여성과 장물아비 등 일당 3명이 체포됐다고 AFP·로이터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난당한 그림은 피카소의 ‘비둘기와 완두콩’, 마티스의 ‘목가’, 조르주 브라크의 ‘에스타크의 올리브 나무’, 모딜리아니의 ‘부채를 든 여인’, 페르낭 레제의 ‘샹들리에가 있는 정물화’ 등 5점이다. 그림 도둑은 잡혔지만 사라진 명화(名畵)들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파리시 측은 5점의 그림 가치가 1억4000만 달러(약 1650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하고 있다. 미술계에서는 그 두 배가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도난 당시 파리시 측은 “마스크를 쓴 침입자가 창문을 깨고 침입해 미술품을 훔쳐간 장면이 감시카메라 녹화돼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리시립현대미술관의 허술한 보안은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 당시 범인은 야간 경비원 3명의 눈을 피해 그림을 훔쳤으며, 미술관에 설치된 경보장치 중 1개는 고장이었다. 범인은 자신이 원하는 그림 5점을 골라 액자에서 그림만 떼어 달아났다.

  하지만 도난당한 미술품이 현금화되기는 어렵다. 훔친 그림을 사갈 사람을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상당수 명화는 화장실이나 쓰레기통에 처박혀 있다가 발견되기도 한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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