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나경원 지원’ 리베로 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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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박근혜 전 대표의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지원 문제를 박 전 대표의 ‘프리핸드(자율재량권)’에 맡기기로 했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2일 기자와 통화에서 “박 전 대표에게는 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고문 직 등을 맡아달라고 요청하는 것보다 박 전 대표가 편안하고 자유롭게 나 후보를 지원할 수 있도록 프리핸드를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에게 선대위 고문 직 등을 맡아달라고 당 지도부가 압박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대신 김 총장은 “선거대책위원회 조직은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를 아우르는 것은 물론 외부의 범보수 원로들도 참여하는 ‘화합형’으로 구성해 이르면 4일께 공식 출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가 선대위 공식조직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되면서 선대위 주요 직책은 당 서울지역 국회의원들 중심으로 짜여지게 됐다.

 현재 선대위원장 후보론 서울지역 3선 의원인 원희룡 최고위원과 박진·권영세 의원 등이 거론된다.

또 범보수 진영을 결집하기 위해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추대했던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을 영입해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게 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박 이사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표를 포함해 당의 주인들이 책임 있는 자세로 선거를 치르는 게 맞다고 본다”며 일단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선대본부장은 친박계와 친이계 재선 의원을 각각 대표해 이성헌·진영 의원 공동본부장 체제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선대본부엔 서울시 국회의원 전원(37명)이 합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전략·기획 등의 분야에는 인천·경기도 지역 의원들도 참여키로 했다. 당초 단독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던 홍사덕(6선) 의원은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등 당 원로들과 함께 선대위 고문을 맡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한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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