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한국 남자단식 새별 떴다

중앙일보

입력

주로 복식에서 강세를 보이던 한국 배드민턴에 남자 단식 유망주가 나타났다.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벌어지고 있는 토마스-우버컵 배드민턴대회에서 한국 남자팀이 강호 말레이시아.덴마크와 인도를 차례로 꺾고 3연승으로 17일 준결승에 올랐다.

테니스의 데이비스컵.페더레이션컵에 비교되는 세계 최고 권위의 배드민턴 국가대항 단체전인 이 대회는 매경기 3단.2복식으로 승부를 결정짓는다. 따라서 단식이 약한 한국은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웠다. 1998년에는 4강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영 파워' 이현일(한국체대1).박태상(부산동의대1)이 세계 정상급 선수를 잇달아 제압하며 한국을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이현일(세계랭킹 43위)은 지난 12일 홈팀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 옹유혹(세계 17위)을 2 - 1로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복식 2경기를 따냈던 한국은 이현일이 1승을 보태 3 - 2로 신승했다.

이현일은 14일 덴마크전에서도 애틀랜타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 폴 에릭 라르센(세계 3위)을 꺾으며 귀중한 1승을 올렸다.

이에 질세라 박태상(세계 77위)도 펄펄 날았다.

복식에서 이동수-유용성조가 불의의 일격을 당해 2 - 2로 맞선 마지막 경기에서 박은 덴마크의 케네스 조나단(세계 9위)을 2 - 0으로 완파, 한국의 준결승 진출을 결정지었다.

이들은 17일 인도전에서도 1승씩을 따내 한국의 4 - 1 승리를 이끌었다.

배드민턴협회는 지난해 중국대표팀 단식전담 코치였던 리 마오를 초빙해 '단식 살리기' 에 나섰다.

여기에 젊은 선수들의 투지가 보태져 협회의 노력이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대표팀 권승택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어 이제는 단식도 세계정상을 노릴만 하다" 고 말했다.

중국에 패해 조 2위로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카밀라 마틴이 버티고 있는 덴마크와 결승에서 0 - 3으로 완패해 공동 3위에 그쳤다.

여자 배드민턴의 기둥 나경민이 부상으로 빠진 한국은 김지현(세계 11위).이경원(세계 14위)의 단식과 새롭게 짝을 이룬 이경원-정재희조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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