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학생 3800명 넘어 … 유럽·북미 출신 급증 추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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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화된 캠퍼스’를 준비해온 연세대에는 3800여 명의 외국인 학생이 재학 중이다. [사진=연세대 제공]

연세대는 국제 업무 전담 행정부서를 만들고, 지역전문가와 글로벌리더 양성을 목적으로 국제학대학원을 설립하는 등 오래 전부터 ‘국제화된 캠퍼스’를 준비해 왔다. 그 결과 현재 120여개국에서 유학온 3800여 명의 외국인 학생이 재학 중이다. 김동훈 국제처장은 “재학생들이 굳이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외국 문화를 배우고, 국제사회에 대해 폭넓게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양한 국제행사와 영어강의를 통해 학생들에게 국제적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학부·대학원 정규과정에 입학하는 외국인 유학생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08년 943명이었던 외국인 유학생은 2009년 1376명, 2010년에는 1584명으로 늘었으며, 현재는 1742명이다. 이는 서울출입국관리소와 공동으로 이동출입국 서비스를 실시해 외국 학생들에게 필요한 행정업무를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게 한 게 큰 몫을 차지했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연세대에 입학할 경우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교육하는 ‘First Step To Korea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연세대는 정부초청 장학생 사업이나 해외정부 장학생 유치사업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의 출신국가를 다양화하고 우수인재를 유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처장은 “특정 국가에 편중되지 않도록 다양한 국가에서 유학생을 받아들여 한국 한생들이 더 많은 나라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한류문화의 확산과 한국의 국가경쟁력 제고로 인해 유럽이나 북미 지역 출신 외국인 유학생이 급증하고 있다.

영어강의를 확대하고 있으며, 외국인 전임교원의 채용도 늘려나가고 있다. 올해는 하버드대의 연례행사인 ‘HPAIR(Harvard Project for Asian and International Relations) 아시아 회의’를 공동개최하고, 동북아 국제포럼(NEAN)같은 다양한 국제교류 행사를 통해 해외 우수인재와의 교류의 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 외국인 유학생과 한국 학생이 언어교환과 각종 교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내 글로벌라운지 건물을 세워 운영한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해외 주요 방송을 시청할 수 있고 외국인 유학생 지원 학생단체가 상주하면서 한국 학생과 외국인 학생이 다양한 체험을 함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에는 기숙사를 확충해 한국 학생들과 외국인 학생들이 수업 이후에도 생활속에서 서로 어울릴 수 있는 ‘Residential College’ 개념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최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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