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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질환, ‘비수술 요법’으로 통증 없이 고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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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나 허리·목 디스크는 무조건 수술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던 시절부터 수술하지 않고도 척추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인식을 의료계에 확산시킨 인물이 있다. 청와대 물리치료실 실장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지닌 비수술 척추·통증·관절 전문 고도일병원의 고도일 대표원장이다. 고 원장은 “어떤 환자라도 수술은 두렵지만 특히 척추수술은 피하고 싶어 한다”며 “의사로서 늘 안타깝고,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척추 비수술 요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동기다. 이 병원을 방문하는 허리병 환자의 95%는 수술하지 않고 치료를 받는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원장(오른쪽)이 척추환자에게 비수술 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비수술 척추치료법을 배우기 위해 일본 등 해외 의료진이 병원을 찾는다. [고도일병원 제공]

고도일 원장은 의료계 내에서도‘부지런한 의사’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임상연구 활동을 통해 새로운 시술을 선보여 왔다.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후 1996년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키네시오 테이핑 요법(테이프를 이용해 운동부상을 예방·치료하는 기술)을 익혀 이 분야 권위자로 이름을 알렸다. 그의 테이핑 기술은 이 분야 창시자인 가세 겐조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1998년에는 카이로프랙틱(손으로 밀고 당기면서 체형과 척추를 바로잡음)수업을 받고 이 분야 호주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청와대 근무 당시 수영을 하다가 다친 김영삼 전 대통령을 이 방법으로 치료하기도 했다. 청와대를 나온 뒤 척추수술에 부담을 느낀 환자들이 병원으로 몰려들었다. 이를 계기로 미국에 건너가 경막외 신경성형술, 인대강화 주사요법, 비수술 신경근육치료(FIMS), 말초신경자극술, 운동치료 등 다양한 비수술 요법을 배웠다.

비수술의 비밀은 ‘이것’

고도일병원은 많은 비수술 치료법 중 경막외 신경성형술과 인대강화 주사를 특화했다.

경막외 신경성형술은 미국 텍사스대 의대 가버 라츠 박사가 창안해 199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여러 논문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 받은 비수술 치료법이다. 허리·목 디스크(추간판탈출증)와 척추관협착증 등을 비롯한 다양한 척추질환 치료에 보편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시술 방법은 간단한 편이다. 국소마취를 한 다음 꼬리뼈를 통해 특수 내시경 카테터를 경막 바깥쪽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의 공간으로 집어넣는다. 지름 1~2㎜ 굵기의 끝 부분이 환부에 들어가 좁아진 디스크 간격과 신경이 눌린 곳을 넓혀주는 것이다.

신경이 유착된 부위에는 유착방지제를, 염증이 생긴 자리에는 항염증제를 주입해 치료한다. 수술시간은 20~30분이다. 시술 후 1시간 정도 안정을 취한 뒤 퇴원한다.

단순해 보이지만 시술 부위에 접근하면 척수신경을 건드릴 위험이 있다. 따라서 충분한 임상 경험이 있는 전문의에게 시술 받아야 안전하고 효과가 높아진다. 수술 테크닉이 거칠 경우엔 감염과 재발 가능성이 크다.

단일병원 기준으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는 고도일병원이 가장 많은 시술 건수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선정한 한국의 대표적 의료기술로 지정 받기도 했다.

가벼운 통증 잡는 인대강화 주사

서울시 논현동에 있는 고도일병원 전경.


인대강화 주사요법도 전문성을 자랑한다. 인대보다 삼투압이 높은 물질을 주입해 약해진 인대를 튼튼히 하는 방식으로 통증을 치료한다. 가벼운 디스크, 원인을 알 수 없는 요통 등에는 인대만 강화시켜도 통증 해소 비율이 80%로 높다. 미국 등에서는 보편화한 치료법이다.

보통 3~4회 맞으면 통증이 완화되지만 인대가 완전히 재생하려면 최소 1년은 지나야 한다. 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나 수술 이후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 만성허리 통증, 허리수술 이후의 신경유착이나 염증으로 인한 통증일 때는 경막외 신경성형술을 시술한다.

치료 성적도 주목할 만하다. 고도일병원은 2009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목 디스크 판정을 받아 경추막외 신경성형술을 받은 환자 1000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증등도 환자의 93.2%, 중증 환자 90.3%가 증상이 개선됐다는 결과를 얻었다.

비수술 치료법 핵심 ‘5무(無) 시술’

비수술 요법의 핵심은 5무(無)다. 수술이 필요 없고, 전신마취를 하지 않으며, 시술 시 통증과 시술 후 흉터와 출혈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의미다. 덕분에 시술시간이 10~20분으로 짧고 절개를 하지 않아 흉터가 거의 없고 빨리 아문다. 수술하는 경우에도 가급적 전신마취를 지향하고 척추마취와 최소 절개를 시행한다.

폐소공포증 환자도 MP3로 음악을 들으며 편하게 전신 척추검사를 받을 수 있다. 1.5T(테슬라)급 최신 개방형 MRI를 국내 척추전문병원으로서 선도적으로 도입한 결과다.

개방형 MRI는 검사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주고, 검사 대기시간도 단축한다. 치료 후에는 상담간호사가 ‘해피콜’로 환자의 상태를 꼼꼼히 점검한다. 고도일 원장은 “의사의 실력과 첨단 의료장비, 고객 서비스 등 세 가지가 조화를 이뤄야 성공적인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선미 기자

● 규모 : 지상 6층·지하 2층, 신경외과·통증의학과·신경과·마취과 등 척추 관련 전문의 18명

● 개원 후 수술(치료)건수 : 2001년 고도일신경외과로 개원해 올 6월 기준, 경막외 신경성형술 1만 6000례 달성

● 특화된 진료 : 비수술 척추진료인 경막외 신경성형술과 인대강화 주사가 특화돼 있다. 무조건적인 수술보다는 환자 맞춤형 일대일 비수술 치료법 추구

● 첨단 장비 : 전신 척추 검사가 가능한 1.5T급 개방형 MRI, 적외선 체열검사 장비, 자율신경기능 검사기 등 다양한 장비와 원인 진단을 위한 의료기기 보유

● 주요 의료진 : 고도일 병원장, 임효주·박은정 원장

● 위치 및 전화 :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1577-8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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