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아스날-갈라타사라이 UEFA컵 정상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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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번도 유럽프로축구 정상에 오르지 못한 터키의 반란은 일어날 수 있을까.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11차례나 우승한 명문클럽 아스날과 갈라타사라이(터키)가 18일 새벽 코펜하겐에서 유럽축구연맹(UEFA)컵 결승에서 한판 대결을 펼친다.

갈라타사라이가 8강에 올랐을 때 만해도 축구팬들은 한번쯤 있을 수 있는 이변이라고 생각했으나 레알 마요르카(스페인)와 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잇따라꺾고 결승까지 오르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갈라타사라이의 '베스트 11'을 들여다보면 단순한 이변이라고 볼 수 만은 없다.

갈라타사라이는 세계 최고의 팀을 만들겠다는 의욕 아래 터키 최고의 스트라이커 하칸 수쿠르와 연봉 200만달러에 계약했고 루마니아의 영웅 게오르게 하지, 브라질출신 골키퍼 클라우디우 타파렐 등 최고의 선수들을 데려왔다.

특히 수쿠르와 하지의 고비 마다 터지는 높은 골결정력은 유럽 어느 프로팀 못지 않은 화력을 자랑한다.

UEFA컵 우승시 900만달러를 지급하겠다는 의회의 약속을 받은 갈라타사라이는사기가 하늘을 찌를 만큼 높다.

이에 맞설 아스날은 비록 70년 UEFA컵에서 한 차례 우승에 그치는 등 유럽무대에만 나가면 맥을 못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국내 리그에서 통산 11차례나 우승컵을 안은 명실상부한 잉글랜드 명문클럽이다.

네덜란드 출신 쌍두마차 오베르마스와 베르캄프, 크로아티아의 수케르가 이끄는공격진이 화려하고 비에이라와 윈터번, 아담스로 구성된 수비진은 철벽수비와 함께한번에 최전방으로 이어지는 볼배급이 일품이다.

베르캄프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고 공격진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고 있는은완커 카누(나이지리아)가 월드컵 예선전 대표팀에 차출돼 노장으로 구성된 아스날에게는 교체멤버 부족이라는 고민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또 영국팬 2명이 터키에서 흉기에 찔려 숨지는 폭력사태 속에 같은 리그 소속리즈 유나이티드가 준결승전에서 갈라타사라이에 패한 뒤 복수를 다짐하는 훌리건들이 대거 덴마크로 몰릴 것으로 보여 아스날에게는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다.

축구 종가의 아스날과 `투르크 전사들' 갈라타사라이와의 결승은 이처럼 영국과터키와의 전쟁을 방불케 하는 험악한 분위기 속에 눈 앞으로 다가왔다. (런던 AP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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