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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금융시장, 세계경제 불확실성으로 단기적 '취약'

중앙일보

입력

아시아 경제의 펀더멘털(기본구조)은 건전하지만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에 따른 외국인 투자의 가변성 증대로 연내 금융시장은 단기적으로 취약한 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금융전문가들이 14일 분석했다.

아시아 경제는 회복됐지만 외국인 투자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과연 미국 경제를 연착륙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심사숙고를 거듭하면서 예전에 비해 자주 시장에 돈을 넣다 뺐다하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아시아 지역 증시는 최근 며칠간 FRB가 연방기금 금리를 0.5% 포인트 인상된 6.5%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약세를 면치 못했으며 환율도 크게 올랐다.

그러나 사람들의 관심은 새 금리가 몇 %가 될 것인가가 아니라 앞으로 몇번이나 금리를 올릴 것인가에 있다고 골드먼 삭스 싱가포르의 아시아 투자담당 부사장인 아난드 에이탈이 말했다.

그는 "아시아의 펀더멘털은 건전하지만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 때문에 아시아시장이 취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커스 발라스 투자연구소도 아시아 증시의 가변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며 외국자본에 대한 취약성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소는 분기전략 보고서에서 "외국인 주식 자금이 빠른 속도로 시장에 유출.입될 수 있기 때문에 핫머니는 과거와 같은 사이클로 아시아 시장을 휘젓고 다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대중적인 닷컴 주식에 몰리고 인기주를 선호하고 있다는 사실은 시장이 군중심리에 따라 움직이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며 이는 시장의 가변성을 더욱 높이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를 통해 임금과 생산성이 높아지고 실업률이 기록적인 최저치를 보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전에 발표되는 4월 물가상승률이 얼마로 나올 것인지에 쏠려왔다.

"물가상승률 데이터가 미국 경제의 소프트 랜딩을 의미할 경우, 아시아 시장은 극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에이탈은 전망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또 미국의 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되더라도 아시아 지역 금리는 소폭 조정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미국 금리의 0.5% 포인트 상승전망은 이미 미국의 채권 및 주식 가격에 반영돼있기 때문에 미국은 물론 아시아 시장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싱가포르의 아시아 제네시스 자산 운영사의 투자 전략가인 추아 순 혹은 평가했다.

그러나 비관적인 전망을 하는 분석가들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통해 미국 금리를 8.0% 수준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럴 경우 경기후퇴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싱가포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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