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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은 달랑 '소금에 절인 무' 北 군인들, 민가 들이닥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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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라도 캐먹으러 배낭을 메고 산속을 뒤진다는 북한 군인들도 이젠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다. 군인들이 배고픔을 못 이겨 탈영을 하거나 민가에 들어가 도둑질하는 사례가 늘면서 군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1일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배고픔과 추위로 탈영하는 군인들이 늘자, 거리 곳곳에 경무부(헌병대) 소속 군인들이 배치돼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군인들이 가정집에 달려들어 도둑질을 하고, 행인들을 상대로 강도짓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 북한 인민군에게 보급되던 식량은 일인당 하루 800g이었다. 그러나 최근엔 식량난으로 540g으로 줄었다. 반찬으로 소금에 절인 무만 나오다 보니 배고픔을 견디다 못한 군인들이 도둑질을 서슴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탈영한 군인들은 대낮에 사람이 있는 집에 달려들어 옷이나 신발, 알루미늄 가마(솥) 등 장마당에서 팔 수 있는 물건들을 닥치는 대로 훔치고 있다"며 "2~3명씩 무리 지어 다니면서 하루에도 7~8번 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건을 훔치는 것에서 나아가 살인을 저지르기도 한다. 최근에는 한 군인이 가정집에 침입해 남편을 죽이고 TV와 선풍기 등 가전제품을 훔쳐 달아난 사건도 벌어졌다는 것이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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