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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 신선한 한국 빵, 베이징서 프랑스빵 몰아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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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중국 베이징 고급 쇼핑몰 더플레이스에 위치한 파리바게뜨. SPC그룹은 중국 주요 도시 중심 상권에 파리바게뜨를 입점시키고 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현재 65개인 중국 내 점포를 올해 안에 1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LA와 뉴욕을 중심으로 운영 중인 미국 내 점포 역시 미국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베트남과 싱가포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1호점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SPC의 신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것이다.

파리바게뜨는 중국에서 이미 맥도날드·피자헛 같은 글로벌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특히 중국 주요 도시 중심 상권과 고급 주택가를 공략해 고급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베이징의 명동으로 볼 수 있는 왕푸징뿐 아니라 톈진·상하이·항저우 등에서 파리바게뜨를 찾는 건 더이상 어려운 일이 아니다.

중국 진출 이후 지난 7년간의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파리바게뜨는 중국 내 유수 기업들이 수상하는 ‘중국 10대 브랜드상’ ‘베이징 올림픽 공급상’ 등 각종 상을 매년 빠지지 않고 받고 있다. 파리바게뜨가 중국 시장에서 이룬 성과는 해외 제과업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프랑스의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인 ‘폴’ ‘푸숑’ 등이 상하이·베이징을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가 최근 잇따라 철수했기 때문이다.

SPC 측은 중국 진출 성공 요인으로 철저한 현지 조사와 브랜드 구축을 꼽는다. 1990년대 중반부터 중국 현지에 직원을 파견해 상권을 철저히 분석했다. 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고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케이크 만들기 교실을 500회 이상 진행하고 국제골프대회와 F-1 경기를 후원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미국에서도 차근차근 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초기엔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점포를 열었다. 사실 2005년 첫 점포를 낼 당시만 해도 파리바게뜨의 주요 고객은 한인 교민들이었다. 파리바게뜨는 300여 가지가 넘는 제품을 매일 매장에 선보였다. ‘파리바게뜨 빵은 신선하다’는 입소문이 한인타운을 넘어 차이나타운으로 번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중국인 뿐 아니라 미국 현지인들까지 파리바게뜨의 고객이 되고 있다. 2008년 개점한 뉴저지 포트리점의 경우 외국인 고객 비율이 40%가 넘을 정도로 고객들이 다양해졌다.

지난해엔 미국의 심장인 뉴욕의 맨해튼에 점포를 열었다 SPC그룹 허영인 회장은 “중국·미국 시장의 성공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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