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X-Files:The Truth And The Light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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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를 마감하는 세기말의 시점에서 그 대미를 장식했던 몇가지를 상기시켜 본다면...

Y2K의 재앙으로 일컬어지던 컴퓨터의 2000년 인식오류, 그 옛날 프랑스의 한 학자에 의해서 씌여진 예언이 있었다.

인간이 만들어낸 피조물인 영화에서는 그것으로도 성에 차지 않았던지 하늘에서는 유성이 날아오고 땅에서는 느닷없이 용암이 뒤끓었다.

이 모든것을 한 마디로 축약한다면 그것은 바로 '불확실성'일 것이다.

우선은 당면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일 것이고, 굳이 따지고 들어갈 필요도 없었을 과거지사까지 들먹이는 것도 그리 유쾌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공포에 대한 - 결과적으로는 영양가없는 억측이나 다름없다.

때문에 '초자연적 현상'과 '무엇하나 제대로 알 수 없음'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은 여러 영상매체들에 의해서 해석되었다.

그야말로 광적인 열풍을 불러 일으킨 'X-파일'은 위에서 언급한 명쾌하지 않은 물음에 대한 최소한의 모범답안이며, TV에서 입으로 전이되어 영화에서까지 그 위력을 떨쳤던 집단무의식의 결과이기도 하다.

이렇듯 이 시리즈물에 내려진 매력적인 반응들은 불안한 한 세기를 마감하는 상징으로 마감짓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다.

사실 'X-파일'에 포함된 모든 요소들은 그 자체로서 독립된 생명력을 부여받으며 그야말로 막강한 영향(?)을 행사했는데, 그중에서도 마크스노우가 작곡한 오리지널 음악은 이 시리즈물의 카리스마를 주도하는 역할을 매우 훌륭하게 수행했다.

TV 드라마의 주제음악이 종종 메가톤급의 히트를 기록하는 사례(얀해머의 '마이애미바이스'나 랄로쉬프린의 '미션임파서블'은 좋은 예이다)를 종종 접할 수 있는데 'X-파일'의 음악은 비록 소폭의 히트에 머물렀지만 그 영향력은 훨씬 컸음에 주목 할 필요가 있겠다.

때때로 시리즈물의 두 주인공보다도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고 보여지는데, 신비로운 멜로디의 메인타이틀곡이 흘러 나오는 인트로 부분만 들어도 바로 느껴지는 전율과 오싹함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입에서 입으로 이 시리즈물의 위력이 전해졌던 것처럼, 음악도 대중들의 귀를 통해서 서서히 바이러스처럼 퍼져 그야말로 컬트한 매력을 충분히 발산하기에 이르렀다.

이 드라마가 방영되었던 시기 전체를 통털어 긴장감과 화면을 압도해 나가던 실제 주역은 바로 마크스노우의 스코어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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