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성 참변…나무 넘어져 차량 깔렸지만 살았는데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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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나무가 차를 덮쳐 구조과정에서 여성운전자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소방대원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AP]


대형 유칼립투스 나무가 차량 위로 쓰러지며 한인으로 추정되는 20대 여성 운전자가 목숨을 잃었다.

15일 오후 2시쯤 코스타메사시의 어바인 애비뉴와 웨스트클리프 교차로 인근을 지나던 여성(29)이 몰던 파란색 현대차가 중심을 잃고 50피트 크기의 나무를 들이받고 멈춰섰다.

이 충격으로 나무가 차량을 덮쳤으며 사고가 발생하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차로 달려가 운전자의 안전을 살폈으며 운전자와 간단한 대화를 주고 받았던 것으로 전해져 이때까지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저녁까지 숨진 여성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으나 나무에 깔린 차량의 소유주가 한인으로 추정되는 해윤(Haeyoon) 밀러로 밝혀져 한인 여성이 확실시 된다.

목격자인 더스틴 홀은 방송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고가 나자 바로 달려갔는데 운전자의 머리카락이 차에 끼여 뒤쪽에 누워있는 상태였고 그때까지는 살아 있었고 말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고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이 쓰러진 나무를 크레인으로 들어올리는 과정에서 나무가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떨어지며 차에떨어졌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소방당국은 이송 헬기를 요청했으나 헬기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 여성은 숨졌다. 숨진 여성은 라구나 니겔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국은 사고가 발생하자 현장 부근을 통제하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수사중이다. 경찰은 15일 새벽 어바인 남서쪽에서 4마일 떨어진 곳을 진앙지로 발생한 진도 3.4 규모의 지진이 나무에 영향을 주었는지도 함께 조사 중이다.

한편 현장의 목격자가 처음 사고가 발생했을 때부터 구조대가 도착해 구조작업을 벌이던 과정 그리고 나무를 다시 떨어뜨린 모습까지 생생하게 증언함에 따라 이 여성의 사망을 둘러싸고 소방당국의 과실 문제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백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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