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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기대, 내년부터 ‘3+1’ 쿼터학기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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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1, 2학기로 운영되는 기존 학기를 1, 2, 3학기로 3등분하는 ‘쿼터(Quarter·4분의 1) 학기’ 방식이 국내 국립대에 처음 도입된다. 계절학기까지 포함해 사실상 1년에 4학기로 나눠지는 쿼터 학기제가 등장하는 것이다. 이 학기제가 실시되면 3년 만에 학부 졸업이 가능해지고 등록금 부담도 최대 25%까지 줄일 수 있게 된다.

 울산과학기술대(UNIST)는 국내 국립대에서는 처음으로 내년부터 쿼터학기제를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대학 조무제 총장은 “급속도로 진화하는 과학기술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가 되기 위해서는 ‘20대 박사, 30대 노벨상 수상’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쿼터학기제와 석·박사 통합과정을 밟으면 짧게는 6년 만에도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쿼터학기제가 도입되면 3월에 시작하는 1학기에 이어 5월 중순께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방학 중에는 희망자들만 수강하는 8주간의 계절학기 과정이 진행된다. 2학기는 9월에 시작되고, 11월 2주간의 방학을 거쳐 곧바로 3학기가 이어진다. 기존 2학기제에서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계속되던 겨울방학은 2주로 줄어든다.

 학생 선택권은 크게 확대된다. 3학기를 들으면 조기졸업이 가능해지고, 2학기만 수강하면 나머지 6개월 동안 해외연수를 다녀올 수도 있다. 울산과기대 측은 우수 과학기술 인재를 조기 배출하는 데도 적합한 학제라고 설명했다. 조 총장은 “스탠퍼드대와 칼텍 등 미국 명문대를 벤치마킹했다”며 “미국 대학과 학제가 일치하게 돼 국제교류 프로그램이나 인턴십 등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탁 기자

◆쿼터(Quarter)제=미국은 가을에 1학기가 시작되는데 학제는 대학별로 다르다. 쿼터제 실시 대학은 1년에 4학기를 운영한다. 9~12월, 1~3월, 4~6월에 세 쿼터가 진행된다. 넷째 쿼터는 여름학기로 필수가 아니어서 사실상 3학기제로 볼 수 있다. 9~12월, 1~5월 2학기제를 운영하는 대학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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