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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교수 ‘청콘’ 취지에 공감 … 올봄 윤여준 요청에 행사 지원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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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호 03면

청춘콘서트에 초청 강사로 참가한 평화재단 법륜 스님과 안철수 서울대 교수. 조용철 기자

‘안철수 돌풍’이 불기 직전인 8월 25일 법륜 스님은 청춘콘서트에 출연했다. 본지는 이를 8월 28~29일자에 안철수·박경철을 중심으로 실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법륜 스님은 안철수 지원과 관련된 철학을 짐작하게 하는 말을 남겼다. 스님 발언을 요약한다.

‘안철수 돌풍’의 숨은 주역 법륜 스님

◆인생론=인생을 주인으로 사는 것은 어렵다…연예인·기업인·정치인이나 성공했다는 사람들이 어느 순간 돌아보면 자기 삶이 없는 것을 발견한다. 인생의 의미나 행복은 지위·돈·지식이 아니라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가에 있다. 자기 발로 서 있느냐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가다…자기 일, 자기 삶, 자기 전공에 진지했으면 좋겠다. 인생을 너무 게으르게 산다…조금 더 진지하게 자기 일에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정치 견해=어떤 상황 어떤 조건에 처해도 자기 인생의 주인은 자기다. 방기하거나 방치해선 안 된다. 누굴 탓하면 자기 손해다…한국서 태어나 한국 시민권을 갖고 있는 것만도 엄청난 부다. 한국서 불법체류하면서 행복 느끼고 희망 갖고 사는데 이 땅에 태어났는데 왜 희망이 없다고 하는가. 어떤 아우성을 쳐도 여러분 개인에게 책임이 있다.

나라는 공동체다. 회사는 비효율적이고 재능 없으면 내보내도 되지만 나라는 그런 이를 보살펴야 한다. 국가는 경쟁에서 뒤처지는 이들을 보살펴야 하는데 정부가 오히려 재능, 돈, 지위가 있어 혼자 잘 살 수 있는 이들에게 더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지 않는가. 경쟁에서 뒤처진 사람, 힘 약한 사람 보호할 사람을 방치하는 모순을 느낀다. 바뀌어야 하지 않는가. 경쟁해서 나만 올라가면 된다며 살고, 일자리, 사회안전망, 대학 학비를 정부가 해주기를 바라지 말고 힘을 합쳐 문제 개선에 에너지를 쏟는 것도 자기 인생을 사는 것이다…제도적인 변화도 우리가 해야 한다. 총 들고 혁명하거나 민주화 운동하던 시대는 지났다. 지금은 선거를 통해 바꾸는 노력을 해야 한다.

◆대북 지원=2011년에 암이나 불치병 걸려 치료비 없어 죽는 이가 있을지는 몰라도 간단한 질병에 죽는 이는 거의 없다. 아무리 가난해도 전기가 들어오고 냉장고도 있다. 그런데 북한 주민은 정말 굶어 죽는다…북한은 상상 못할 정도로 열악하다. 천안함·연평도는 정치적 문제지 굶주리는 어린 아이들 문제는 아니다… 남북 간 군사적 충돌과 정부 간 갈등이 있어도 굶주리는 주민에 인도적 지원은 해야 한다…도덕적으로 지원해야 하고 이게 통일운동의 방식 아닌가.

한국 경제가 북한보다 월등한 우위다. 통일 주체는 남한인데 민족 전체에 대한 책임의식이 부족하다. 북한은 보수 세력이 생각하듯 두려워할 존재도 아니고 진보세력이 생각하는 존재도 아니다…북한에 대한 자신감을 기초로 하되 엄청난 포용력이 있어야 한다. 세계사적으로 가장 큰 변화는 중국의 부상이다…이명박 정부는 미국 쪽으로 기울고 북한이 중국으로 기울었다. 어떻게 남한만으로 미래 비전을 만드나. 남한은 장기 정체국면에 들어가게 된다. 이를 업그레이드하려면 영토와 인구를 키워야 한다…북한이 불안정하면 한국 안전도 위험하다. 완전한 안전 확보는 통일이다. 할아버지 세대의 시
대적 과제가 독립운동, 형님들 과제가 민주화였다면 이제 공통 과제는 통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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