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야권 통합 ‘원탁회의’ 열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손학규 민주당 대표(오른쪽)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5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야4당 대표와 ‘희망 2013·승리 2012 원탁회의’의 공동 기자회견이 끝난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쇼크’에 빠져 있던 범야권은 5일 국회에서 야4당 대표와 ‘희망 2013·승리 2012 원탁회의’(이하 원탁회의)라는 긴 이름의 회의체를 가동했다. 원탁회의는 지난 1년 가까이 산발적으로 논의가 이어져 오면서 지지부진한 국면에 빠져 있는 야권 통합을 촉구하기 위해 결성됐다. 그러나 이날은 야권 통합보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초점이 맞춰졌다.

 회의엔 민주당 손학규 대표,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및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 야권 핵심인사들이 모두 참석했다. 이들은 회의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포함, 앞으로의 선거에서 야 4당과 시민사회가 공동으로 대응한다”고 밝혔다.

 야권 주요 인사의 관심도 역시 ‘안철수’였다.

 문재인 이사장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야 4당과 시민사회가 함께 한나라당에 맞설 단일 후보를 선출하는 절차를 마련하는데 안 원장도 거기에 함께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약 안 교수가 별도로 독자적인 길을 걷는다면 한나라당 후보에게 어부지리(漁夫之利)를 안겨주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또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한명숙 전 국무총리, 안 원장이 선의의 경쟁을 해 나갈 수 있겠고, 그런 큰 방향에 대해 (잘) 조정하면 같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본다”고 전망했다. 앞서 손학규 대표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에 반대하는 이들은 모두 한 배를 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야권에선 서울시장 후보들이 정당을 가리지 않고 모두 경선에 참여해 ‘원 샷’으로 후보를 선출하는 방안과 야 4당 및 시민단체가 ‘투트랙’으로 각각의 대표 주자를 만들어 낸 뒤 나중에 이들끼리 단일화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안 원장도 이 과정에 참여해 달라는 게 손 대표나 문 이사장의 요구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야권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안 원장의 발언이 전해지자 야권엔 다소 희색이 돌았다. 박선숙 전략기획본부장은 “안 원장의 발언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안 원장이 박원순 변호사와의 통합 과정을 거쳐 결국엔 야권 단일후보 선출과정에까지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김경진 기자

◆‘희망 2013·승리 2012 원탁회의’=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해찬 전 총리, 함세웅 신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김상근 목사, 백승헌 변호사,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등 정당에 가입하지 않은 진보진영의 원로와 시민단체 대표 21명이 발족시킨 단체. 야권 통합을 목표로 7월 26일 출범했다.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민주당 국회의원(제18대)
[現]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1947년

[現] 법무법인부산 변호사
[前] 대통령비서실 실장(제29대)

1953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