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한국자동차 세계 4강으로 '우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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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가 자동차 생산량에서 세계 5위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세계 4위에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프랑스 르노의 삼성자동차 인수에 이어 대우자동차도 국제입찰에 들어간 시점이어서 한국자동차 산업의 성장가능성이 매우 밝다는 분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의 자동차 품질.성능 조사 및 컨설팅전문기관인 J.D 파워와 LMC가 각국의 자동차 생산추이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올해 자동차 생산량은 304만7천대로 미국(1천285만7천대), 일본(1천71만5천대), 독일(493만7천대), 프랑스(328만8천대)에 이어 5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또 내년에는 340만8천대로 미국(1천273만9천대), 일본(1천94만8천대), 독일(492만2천대)과 함께 세계 4대 자동차생산국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2005년 413만6천대, 2010년 453만5천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JD 파워와 LMC는 전망했다.

이는 우리나라 자동차 보급률이 선진국들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내수시장이 2005년에는 234만대까지 확대가 가능하고 수출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90년 사상 처음으로 세계 10위 생산국에 진입한뒤 91년 9위, 92년 7위, 95년 5위 등으로 급성장을 거듭했고 97년에는 프랑스의 KD(녹다운) 생산대수를 제외할 경우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4위 생산국이 되는 것으로 공식집계됐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사태를 맞은 98년에는 8위로 추락했고 내수가 회복된 지난해에도 7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측은 "97년 세계 4위생산국 부상이 거품이 낀 상태였다면 이제 구조조정의 긴 터널을 지나 2001년에 다시 4위 생산국으로 복귀하는 것은 기반이 다져진 4위라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라고 평가하고 "다만 아직도 규모와 양적 성장에 대한 맹신이 빚은 빈 껍데기의 요소는 없는지를 잘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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