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MBC ' 이브의 모든 것' , 채림· 김소연 맞대결

중앙일보

입력

'이브의 모든 것(All About Eve)' 은 원래 1950년 조셉 L 맨케위츠 감독이 연출한 영화다.

'스타탄생' '쇼걸' 등 모든 할리우드 신데렐라 스토리의 원형같은 작품이다.

아름답고 야심적인 처녀 이브(앤 백스터)는 온갖 술수를 써 어릴적 자신의 우상이었던 브로드웨이의 스타배우 마고(베티 데이비스)를 몰락시키고 성좌(星座)에 오른다.

몇년동안 브로드웨이의 여왕으로 군림하던 이브 앞에 어느날 배우지망생(마릴린 먼로)가 찾아온다.

그녀를 보며 이브는 이제 자신도 마고와 같은 신세가 됐음을 직감한다.

'나쁜 친구들' 후속으로 26일 첫 방송되는 MBC 새 미니시리즈 '이브의 모든 것' (연출 이진석, 극본 박지현)은 겉보기엔 영화와 많이 닮았다.

무대는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방송사. 그중에서도 꽃이라할 메인뉴스 앵커 자리를 놓고 두 여성이 벌이는 경쟁과 갈등, 엇갈린 삼각관계를 다룬다.

주정뱅이 아버지에게 맞아가며 큰 허영미(김소연)는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상받기위해 방송사 메인앵커가 되려는 야심만만한 여대생. 졸업후 방송사에 아나운서로 입사한 그녀는 9시 뉴스 직전, 선배 앵커우먼의 커피에 설사약을 넣는 술수로 꿈을 이루는 '악바리' 다.

물불을 가리지않는 그녀의 출세욕에는 사람좋은 아버지밑에서 곱게 큰 친구 진선미(채림)에 대한 적개심이 큰 작용을 했다.

역시 앵커지망생인 선미는 영미와 나란히 아나운서로 입사하지만 요령을 부릴줄 모르는데다 영미의 견제로 찬밥신세를 면치 못한다.

'이브의 모든 것' 은 젊은 층의 유행과 감각을 잡아내는데 능한 이진석PD의 작품답다.

여대생들에게 인기1순위라는 앵커우먼을 소재로 했고 고풍스런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서 사랑의 순간을 로케했다.

화면 전개가 빠르고 색채 처리가 매끈한 전형적 트렌디 드라마다.

코믹한 인물들을 극 사이사이 등장시켜 강약을 조절하는 이PD 특유의 방식도 여전하다.

감각 위주에다 상투적 대립 구도라는 비판이 당연히 따를만하다.

하지만 인물들의 성격이 단순하지 않고 이야기의 복선이 흥미로워 일단 지켜봐야 할 것 같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