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2~3개사로 분할"-워싱턴포스트

중앙일보

입력

미 정부는 최근 독점판결을 받은 마이크로소프트(MS)
에 대한 시정조치로 MS를 2~3개 회사로 분할하는 방안을 선택할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24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1974년 AT&T 반독점법 위반 판결 이후 26년 만에 초대형 기업을 둘러싼 분할소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번 소송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미 법무부와 19개 주 정부는 MS를 2~3개로 분할하는 쪽으로 거의 의견을 모았으며, 일부 주 정부는 분할 전까지 MS의 기업활동을 제한할 것을 주장하는 등 한층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이같은 시정방안은 이미 재닛 르노 법무장관에게도 보고됐다" 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현재 법무부와 주 정부들은 MS를 분할한 후 분할기업의 영업영역을 어떻게 제한할지를 놓고 협의 중" 이라며 "최종 시정안은 25~28일 토머스 펜필드 잭슨 연방지법 판사에게 전달될 것" 이라고 말했다.

잭슨 판사는 다음달 24일 시정조치안에 대한 첫 공판을 열고, 올여름까지는 최종 판결을 내릴 방침이다. 그는 미 정부측에 이달말까지 시정 조치안을 제시하도록 요구했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MS를 2개 기업으로 분할하는 방안은 ▶윈도 운영체제 전담 기업▶워드프로세서 등 응용 소프트웨어 제작.판매기업으로 양분하되 두 기업이 모두 인터넷 브라우저 관련 소프트웨어를 취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만약 3개 회사로 분할할 경우 인터넷 웹브라우저와 네트워크망(MSN)
을 담당하는 회사가 추가된다.

미 법무부는 이 보도와 관련해 논평을 거부했으며, MS는 "분할방안은 관련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의 이익에도 어긋난다" 며 끝까지 법적 절차를 밟아나갈 방침임을 재확인했다.

오대영 기자<day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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