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포항-안양, 4강 길목서 격돌

중앙일보

입력

프로축구 2000년 대한화재컵리그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포항 스틸러스와 안양 LG가 4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격돌한다.

부천 SK가 승점 12(5승2패)로 사실상 4강 티켓을 확보한 A조에서 두 경기를 남기고 2,3위를 달리고 있는 포항(승점 8)과 안양(승점 6)은 22일 포항 맞대결에서 4강행 여부를 가리게 된다.

포항은 주전 스트라이커 백승철, 고정운, 이동국이 결장했지만 승점에서 일단 앞서 있고 29일 최종전을 최하위 수원 삼성과 치른다는 점에서 다소 느긋한 입장이다.

박성화 포항감독은 그러나 `해결사' 박태하가 26일 한-일대표팀간 친선경기를앞두고 차출돼 정재권으로 공격을 이끌 수 밖에 없는 고민에 쌓였다.

다만 징계에서 풀린 정대훈을 리베로로 활용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겨 위안을 삼고 있다.

1차전에서 포항을 1-0으로 눌렀던 안양도 최용수와 미드필더 이영표가 대표팀차출로 빠져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용수 자리에 제12회 아시안컵선수권대회 예선에서 활약한 신예 최태욱을 내세우고 안드레-드라간으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을 최대한 활용, 포항전을 비롯해 전북현대전(29일)까지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어 4강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다.

안양으로서는 수비의 핵이었던 장형석이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서지 못하게 됨에따라 수비진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냐가 가장 큰 고민거리.

조광래 안양 감독은 올해 입단한 박용호를 중앙 수비수로 포진시키는 모험을 선택했다. 조광래 감독은 "여러 선수를 시험한 결과 박용호가 미드필더 이상헌과 가장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며 "박용호만 수비에서 활약해 준다면 안정된 경기운영으로 포항의 골문을 두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B조에서는 조 4위인 전남 드래곤즈(승점 7)가 4강진출이 확정적인 조 1위 울산현대(승점 12)와 울산에서 맞붙는다.

조 3위 부산 아이콘스(승점 8)와 4강티켓을 다투고 있는 전남은 울산전만 승리한다면 29일 조 최하위 대전 시티즌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수를 챙겨 4강에 진출할수 있다.

그러나 울산도 4강 진출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전남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처지여서 총력전을 펼 태세다.

울산이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마지막 경기인 전남전에서 승점을 올리지 못하면최악의 경우 전남과 부산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 승점 6을 추가, 조 1,2위로 4강에 진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창원에서 대전(22일)과 성남 일화(29)와의 경기를 남겨둔 부산도 언제든지 4강에 오를 전력을 갖추고 있어 대한화재컵리그의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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