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버스·약사회…시내 곳곳 집회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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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호 05면

주말인 27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회가 열렸다. 집회는 28일에도 이어진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하는 제4차 ‘희망버스’의 도심 행사는 27일 오후 7시쯤 서울 청계광장 일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엔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자 가족, 노동단체 관계자, 야당 인사 등 2500여 명이 모여 “한진중공업은 정리해고를 즉각 철회하고 크레인 위에 올라가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의 안전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서울 도심, 주말 시위로 교통 몸살

경찰은 서울시청에서 광화문 네거리에 이르는 도로 양측을 전경버스로 봉쇄하고 경비병력 112개 중대 9000여 명을 투입해 시위 참가자들의 도로 진출을 막았다. 집회를 주도한 ‘희망버스 기획단’은 청계광장에서 공연과 토론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경찰과 충돌하진 않았다.

시위 참가자들은 2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옆 인왕산에 올라 정부에 정리해고 문제 해결과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는 산행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오후 2시에는 용산의 한진중공업 서울본사 앞에서 조남호 회장 규탄대회를 연다. 경찰은 도로 점거와 인왕산 시위 등을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또 태평로와 세종로 등 도심권 주요 도로 일대에서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며 시민들에게 우회하도록 당부했다.

이날 집회엔 일반의약품의 수퍼 판매를 반대하는 서울시약사회 등 비노동 단체들도 다양하게 참가해 각자의 주장을 담은 유인물을 배포하거나 구호를 외쳤다. 앞서 오후 2시 여의도 문화마당에서는 금융노조 등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산하 공공부문 조합원 1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공공부문 신입 직원 초임 원상회복을 요구하는 공동 투쟁 결의대회를 했다.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도 열렸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는 27일 오후 5시 대한문 앞에서 3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를 열어 “희망버스는 나이 많은 우리 회원들에게 폭행과 욕설을 가한 패륜 세력”이라고 비판한 뒤 해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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