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줄줄이 '상장 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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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가폭락으로 주식시장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취소 또는 연기하는 정보통신기술 관련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상장해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금을 유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7일 CNN과 BBC방송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세계적인 인터넷 검색업체인 알타비스타 등 22개 정보통신기업이 이번 주중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번주초 주당 1천4백80만주를 18~20달러에 공모, 2억8천1백만달러의 투자자금을 모으려던 알타비스타가 "증시 사정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겠다" 며 상장 계획을 연기했다.

알타비스타는 1996년에도 시장이 침체국면에 들어서자 주식공모를 포기했다.

이에 앞서 투자분석가들은 이 회사가 1월에만 5천4백만명 이상이 접속하는 대형 인터넷 검색업체로 성장, 주식시장 침체에도 성공적으로 상장할 것으로 평가했었다.

BBC방송은 이와 관련 "첨단기술업체들이 직면한 최악의 상황을 말하고 있다" 고 보도했다.

통신시스템 제공업체인 캐나다 ''360넷워크스'' , e비즈니스 연결 프로그램 제작업체인 미국 ''소프트웨어 테크'' , 디지털 전용회선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서비스업체인 독일 ''QS커뮤니케이션즈'' 등도 유망벤처기업으로 평가받아왔으나 주가폭락으로 나스닥이나 자국내 상장이 모두 연기되거나 불투명해졌다.

투자자문회사인 에쿼티 어낼리틱의 주석 증시분석가 찰스 캐플란은 "현재의 폭락장세를 고려하면 앞으로 2주 동안은 상장이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 이라고 말했다.

영국에서도 온라인으로 비디오를 주문받아 판매하는 예스TV가 시황이 정상화 될때까지 상장을 늦추겠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주에는 26개 기업이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이었으나 크라운 미디어 홀딩스 등 16개 기업이 이를 연기하거나 철회했다.

상장에 성공한 10개 기업중 절반은 최근 주가폭락으로 거래가격이 공모가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3개 기업주식은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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